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7일 오후(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공식 등재일은 회의 폐회일인 오는 25일입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한반도 남부 지역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입니다. 1500년 전의 고분이 1000여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경남에는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등 5개가 집중돼 있습니다. 나머지 2개는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과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입니다.
다음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한 7개 고분군 모습입니다.
▶함안군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은 1~6세기에 조성돼 이번에 신청한 고분 중 가장 오랜 기간에 조성한 고분군입니다. 고분군 면적은 40.28ha입니다.
봉토를 크게 만들지 않은 목관묘(널무덤·구덩이를 파고 유해 안치)·목곽묘(덧널무덤·나무로 관을 넣는 널방을 만든 무덤)부터 봉토를 크게 조성하는 석곽묘(돌널무덤)·석실묘(돌방무덤)까지 축조해 고분군이 기념비적인 경관으로 형성돼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비화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입니다. 고분 넓이는 34.1ha입니다. 묘제와 부장품을 통해 신라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고성군 송학동고분군(사적 제119호)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소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입니다. 고분 구역은 3.16ha입니다.
소가야가 백제, 일본열도와 자유로운 해상교역을 통해 성장한 세력임을 보여주는 고분군입니다.
합천군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은 4~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대표 고분군입니다. 고분 구역은 14.47ha입니다. 가야의 다른 정치체와 주변국과 활발히 교류했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김해시 대성동고분군(사적 제341호)은 1~5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금관가야의 대표적인 고분군입니다. 유산 구역은 3.06ha입니다. 가야 정치체가 공유한 고분의 이른 시기 속성과 유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북 고령군 지산동고분군(사적 제79호)은 5~6세기 대가야가 가야 북부 지역을 통합한 이후 조성한 대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입니다. 고분 구역은 84.41ha입니다. 가시성이 뛰어난 높은 구릉지 위에 고분군이 밀집돼 경이로운 장관을 이룹니다. 이는 대가야의 위상이 연맹의 중심세력이며 가야연맹의 최전성기였음을 보여줍니다.
전북 남원시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은 5~6세기에 조성됐으며 유산 구역은 9.52ha입니다. 가야연맹 중 가장 서북부 내륙에 위치했던 운봉고원의 가야 정치체를 대표하는 고분군이지요. 백제와 자율적으로 교섭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