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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조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안세영, 무릎 부상에도 단식 금메달로 2관왕

여자단식 결승서 천적 중국 천위페이 제압
단체전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08 00:33 | 최종 수정 2023.10.08 02:39 의견 0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인 안세영(21)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안세영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세계 3위 중국 천위페이(25)를 2대1(21-18 17-21 21-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일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모두 석권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천위페이는 과거에는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리던 선수다.

지난해까지는 안세영이 천위페이에게 1승 7패로 크게 뒤졌다.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회전 탈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천위페이에게 8강에서 져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9차례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7번 이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를 2대 0으로 쉽게 제압했다.

안세영은 이날 1게임 막판에 무릎 부상을 당해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통증 등으로 2게임을 천위페이에게 내줬지만 3게임 시작하자마자 5점을 내리 얻어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우승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다리를 절며 나와 “무릎에서 무언가 탁 끊어지고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 많이 아팠다”며 “그래도 다행히 걸을 정도는 돼서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정신력으로 뛰었다. 경기가 어떻게 끝났는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안세영은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방수현(51) 이후 끊긴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계보를 잇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 복식 종목에서는 9차례 금메달을 땄지만 단식에선 남녀 통틀어 1994년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의 방수현 여자단식을 우승 이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안세영의 금메달은 2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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