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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조우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 일본에 2-1 역전승 금메달···남자축구 3연패, 이강인 병역 혜택

정기홍 기자 승인 2023.10.07 23:07 | 최종 수정 2023.10.08 13:40 의견 0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역전승해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뤄냈다.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11분에 터진 조영욱(경북 김천 상무)의 역전 결승골로 일본 U-22 대표팀에 2-1로 승리했다.

중국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한국 축구대표 선수들. 각 경기에서 누구를 교체 투입 해도 전술에 흔들림이 없이 소화한 든든함을 보여줬다.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금메달의 의미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 아시안게임 사상 첫 3연패를 이뤄냈다.

그동안 2연속 우승은 4번(1954-1958년 대만, 1966-1970년 미얀마, 1998-2002년 이란, 2014-2018년 한국) 있었지만 3연속 우승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은 통산 우승 횟수를 6회(1970, 1978, 1986, 2014, 2018)로 늘리며 2위 이란(4회)과의 격차를 더 벌였다.

정우영(독일 슈투트가르트)은 8골을 터뜨려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간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일본에 열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거둔 이날 승리는 의미가 크다.

대표팀 22명의 선수 중 이미 김천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골키퍼 김정훈(전북)과 무릎 부상으로 면제 판정을 받은 이광연(강원)을 제외한 이강인(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 20명은 병역 특례 대상이 됐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상병 조영욱은 조기 제대한다.

▶경기 내용

한국은 조별리그를 3전승(쿠웨이트전 9-0, 태국전 4-0, 바레인전 3-0 승)으로 통과했고 16강 키르기스스탄전(5-1), 8강 중국전(2-0), 4강 우즈베키스탄전(2-1)을 차례로 승리했다.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만났다.

황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엄원상과 미드필더 홍현석(벨기에 KAA헨트)과 와일드카드 수비수 설영우(울산 현대)를 선발에서 뺐다. 대신 고영준(경북 포항스틸러스), 정호연(광주FC), 박규현(독일 디나모드레스덴)을 넣었다.

최전방에 조영욱이 서고 그 밑에 고영준이 프리롤(Freerol)로 뛰게 했다. 프리롤은 특정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역할이다.

미드필드 라인은 정우영-정호연-백승호(전북 현대)-이강인(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진은 박규현-박진섭(전북 현대)-이한범(덴마크 미트윌란)-황재원(대구FC)이다. 골문은 변함없이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전 시작 후 채 2분도 안 돼 일본에게 선제 실점을 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일본의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연결됐고, 일본 공격수 우치노 고타로가 골 에리어 오른쪽에서 슈팅한 볼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꽂혔다.

경기 정비도 하기 전에 한방 먹은 한국은 이어 압박에 나섰고 서서히 활로를 찾았다.

일본은 한국의 강한 압박에 볼을 뺏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국의 동점골은 전반 27분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정우영이 황재원이 올려준 크로스를 훌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동점골이 터지면서 한국 선수들은 기세가 올랐고 일본은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전반 30분엔 조영욱의 날카로운 헤더를 일본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한국은 마침내 조영욱이 후반 11분 '집념의 골'을 성공시켰다.

황재원이 하프라인에서 문전을 돌파해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내준 공을 정우영이 컨트롤해 조영욱 앞으로 줬고, 조영욱은 왼발로 슈팅하는 척하며 골키퍼의 중심을 무너뜨린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수비수 박진섭은 부상을 당한 뒤 붕대를 감고 경기를 치렀다.

역전한 황 감독은 두번의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6분 정우영과 고영준을 빼고, 송민규와 홍현석을 투입했고 10분 뒤 이강인과 조영욱을 빼고 엄원상과 안재준을 넣었다. 전방 공격진을 모두 교체하며 공격 압박을 유지하려는 의도였다.

일본은 사실상 3명의 수비수만 남겨놓고 총공세에 나섰지만 교체로 들어간 엄원상과 안재준이 일본 수비를 휘져으며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자 공격 라인을 마냥 라인을 올릴 수 없었다. 한국은 추가 시간 6분까지 잘 지켜 우승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대한민국 2-1 일본>

- 득점/ 우치노 고타로(전2, 일본) 정우영(전27) 조영욱(후11, 이상 대한민국)

- 출전 선수/ 이광연(GK) 박규현(후45+4 설영우) 박진섭 이한범 황재원 정우영(후16 홍현석) 정호연 백승호 이강인(후27 안재준) 조영욱(후27 엄원상) 고영준(후16 송민규)

일본과의 결승전 선발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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