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최고의 관심 종목인 야구와 축구에서 한국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야구는 아시안게임 4연패, 축구는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 축구 3연패 금자탑을 쌓은 국가가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선수들과 황선홍 감독

한국은 이날 전반 2분이 채 되지도 않은 시간에 일본의 우치노 고타로에게 한 골을 내줘 일격을 당했으나 전반 27분 정우영(독일 슈투트가르트)이 헤딩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1에서 시작한 후반에는 11분 조영욱(경북 김천 상무)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를 잘 지켰다. 이강인(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 선수들은 병역 특례를 받는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북한을 이겼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번까지 2회 연속 일본을 결승에서 2-1로 꺾었다.

류중일 감독의 야구 대표팀도 이날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결승에서 예선 조별리그 0-4 패배를 설욕하며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한국인 대만을 2-0으로 꺾고 우승하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SBS 중계 캡처

한국은 선발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2회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폭투로 2점을 얻어 이 점수를 끝까지 잘 지켰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LG 트윈스)이 9회 나와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2루수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임시현가 경기를 하는 모습. 안세영은 부상 투혼으로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승리를 거뒀다. SBS 중계 캡처

양궁에서는 아시안게임 37년 만에 3관왕이 나왔다.

임시현(한국체대)은 이날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광주여대)을 세트 점수 6-0으로 물리쳐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 이어 대회 3관왕이 됐다.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양창훈(4관왕)이, 김진호·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이다.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이날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제압, 개인 단식과 단체전 우승으로 대회 2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우승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안세영은 1세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의료 처치를 받고 2세트를 내줘 불안했으나 3세트를 오히려 21-8로 압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역도 여자 87㎏ 이상급에서는 박혜정(경기 고양시청)이,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문혜경(NH농협은행)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두 선수는 각 종목에서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이어서 값졌다.

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역도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13년 만이다.

한편 이날 현재 중국이 금메달 200개를 채우며 종합 1위였고 일본은 금메달 51개로 2위, 한국은 금메달 41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3위다. 한국은 금메달 50개를 목표로 삼았다.

더경남뉴스 정기홍 기자 jkhong4@naver.com 정기홍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