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구 민심] 부상 투혼 안세영, 축구 결승 시작 전 투표 끝냈다···대한체육회의 MVP 선정이 황당한 이유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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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8 22:35 | 최종 수정 2023.10.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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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막을 내린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남녀 MVP(최우수 선수)에 수영과 양궁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른 김우민(22)과 임시현(20)이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을 격려하고 사기 진작을 위해 처음으로 이를 도입, 현장 언론 취재진 투표를 받아 선정했다. 두 선수는 상금 3000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 투표는 기회 형평성 논란을 불렀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6일 항저우 현지 언론 취재단에 “매체별로 (MVP) 남자 1명, 여자 1명을 선정해서 7일 오후 6시(현지 시각)까지 제출해 달라”고 공지했다.
7일 오후 6시면 축구·야구 대표팀과 배드민턴 안세영이 결승전을 치르기 전이다. 이날 안세영 경기는 밤 10시 55분쯤 끝났고 금메달을 땄다.
안세영의 경우 금메달 1개 성적만 갖고 MVP에 입후보 한 셈이 됐다. 그것도 부상 투혼의 금메달이 빠졌다. 안세영은 MVP 투표에서 여자 부문 2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취재진은 체육회에 “투표 마감 시간을 늦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체육회는 “행정 업무 처리와 각종 행사 준비로 인해 기간을 바꾸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다음 날인 8일 오전 경기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MVP를 발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를 받아 집계하는 시간은 10분도 안 걸려 투표 조기 마감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를 의식했는지 체육회는 안세영에게 ‘투혼상’을 줬다.
안 하니만 못한 MVP 투표였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