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은 29일 통영에 위치한 수산안전기술원에 베타핵종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분석할 수 있는 액체섬광 계수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삼중수소(트리튬·3H)란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로 매우 약한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대부분 물의 상태로 존재하나 삼중수소에 오염된 식품 섭취 시 일부가 유기결합형 삼중수소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지난 5월 도의회에서 모니터링 필요성을 제기 했었다.

통영시 소재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 전경

현재 수산안전기술원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험 기준에 따라 감마핵종 분석기 4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베타선을 방출하는 삼중수소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베타핵종을 분석할 수 있는 액체섬광 계수기가 필요하다.

통영 수산안전기술원 내에 설치한 액체섬광 계수기. 이상 경남도 제공

이에 수산안전기술원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대비 강화대책'으로 올해 7월 국비 교부 및 도 예비비, 총 3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29일 설치했다.

다만 아직 식품안전처로부터 식품의 삼중수소 시험법 및 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향후 시험 기준이 확립되는 대로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부터 수산안전기술원에서 생산단계 수산물의 삼중수소를 본격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송상욱 수산안전기술원장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도민의 수산물 불안감 해소 및 수산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촘촘한 방사능 안전감시망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감마핵종 뿐 아니라 삼중수소까지 면밀히 검사해 도내 생산 수산물 안전성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산안전기술원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도내 수협 위판장 및 양식장 등에서 수거한 생산단계 수산물 102종 1143건의 방사능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모든 시료에서 방사성 요오드 및 세슘이 불검출돼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는 경남도 대표 누리집(https://www.gyeongnam. go.kr)에 매일 공개하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 ‘도민참여 수산물 방사능검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더욱 많은 도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 유튜브 채널인 ‘경남TV’에서 격주 수요일 오후 5시에 유튜브 생중계도 하고 있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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