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지역에서 지난 9일 12년 만에 분만 산부인과가 개원돼 첫 아기가 탄생했다.

이번 출생은 사천 지역의 의료 서비스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중요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천시 및 주변 지역에서 장기간 이어져 온 분만 산부인과 부재의 종결을 의미하며,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개원한 사천시 분만 산부인과에서 첫번째 출산한 아기. 경남도 제공

사천시에서는 저출산으로 인한 분만 산부인과 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지난 12년 동안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없었다.

임산부들은 인근 진주에 있는 분만 산부인과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원거리 산부인과 이용에 따른 불편과 긴박한 분만 상황에 따른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늦은 결혼과 이에 따른 늦은 출산으로 고위험 산모의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원정 출산에 따른 응급상황 대처 미흡 시 엄마와 아기 두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지역 사회에서 분만을 도와줄 의료기관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출생아 수 감소, 낮은 의료수가, 의료사고의 부담 등으로 전국적으로 봐도 지난 10년간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36% 감소하고 있다. 이런 여건상 민간 의료기관에만 의지하는 분만 산부인과 운영은 사실상 어렵다.

이에 경남도는 시 지역 중 유일하게 산부인과가 없는 사천시에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으로 '청아여성의원'을 지정했다.

도 시범사업으로 예산 7억 원(도비 50%, 시비 50%)을 투입해, 시설 리모델링·의료장비 구입비로 4억 원, 운영비(인건비) 3억 원을 지원했다.

청아여성의원은 임산부의 편안함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설 리모델링과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했다.

또 의료진 의사 2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5명을 상시 배치해 24시간 분만 수술실을 운영하고 있다.

안전한 분만을 위해 2층에는 진통실, 분만실, 수술실, 회복실을 갖추고 최신 의료 장비를 교체 설치했으며 3층에는 1인 입원실 8실을 비롯해 가족이 함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분만할 수 있는 가족분만실까지 갖췄다.

이런 시설 여건으로 재개업 20여일 만에 분만 산부인과를 찾는 임산부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사천 분만 산부인과 재개원 후 첫 번째 아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사천읍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 씨 부부의 셋째 아기(여·3.16kg)로 제왕절개 수술로 우렁차고 튼튼하게 태어났다.

재개원 산부인과에서 첫 아기를 출산한 사천읍 김 모 씨 부부와 축하객들이 아기 탄생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천시 제공

사천시는 지난 13일 청아여성의원에서 첫 번째 아기 출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엔 급하게 양수가 터진 산모가 이곳 산부인과에 와서 두 번째 아기를 낳아 겹경사가 터졌다.

이어 12월 말엔 1명, 내년 1월에는 4명의 출산이 예정되어 있다.

첫 번째 아기를 받은 김종춘 원장은 “저출산 시대에 이렇게 귀하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서 기쁘다”며 “앞으로 임신부 등 지역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분만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동준 경남도 가족지원과장은 “분만 사각지대 임신부의 지역 간 격차 해소와 분만환경 개선으로 도민이 걱정 없이 행복한 임신·출산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올해 하반기 보건복지부의 분만 취약지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통영 자모산부인과 의원에 운영비로 도비 5억 원을 지원했다.

도는 그동안 밀양제일병원, 하동여성군민의원, 거창적십자병원 3곳의 분만 산부인과를 설치하고 지원해 왔고, 올해는 도의 시범사업으로 사천시 청아여성의원과 통영시 자모산부인과 의원 2곳을 추가했다.

경남도는 "앞으로도 임신·출산 환경 조성을 위해 분만 취약지 기반(인프라) 확충과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