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의 합계출산율이 경남 1위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지난해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의령군 합계출산율은 1.02명으로 경남에서 가장 높았다. 경남 평균 0.84명, 전국 평균은 0.78명이다.

의령군은 지난해 출산율 순위에 있어 반전을 이뤘다. 지난 2020년(1.04명), 2021년(0.93명)은 연이어 경남에서 여섯 번째로 출산율이 높은 도시였지만 지난해에는 급등해 첫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합계출산율이 해를 거듭할수록 역대 최저가 되고 있다. 경남은 전국 평균보다는 0.1명 정도 상회하긴 하지만 감소폭은 경남(-7.2%)이 전국(-3.7%)보다 약 두 배가량 빠른 속도를 보인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낮은 출산율 지표 속에서도 인구 2만 6천 명의 '초미니 자치단체' 의령군의 합계출산율 급상승은 큰 의미가 있다.

의령군 청년정책 패키지사업중 '청년동아리 활동 지원사업'의 육아동아리 모임 모습. 의령군 제공

의령군은 '경남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인구정책을 새롭게 쓰는 ‘전화위복’을 꾀하고 있다. 경남의 중심지로 나가기 쉬운 의령이 아니라 어디서든 들어 오기 쉬운 '가까운' 의령으로 홍보하고, 특정한 세대와 계층을 향한 정밀화된 정책을 내놓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출산율 증가에 있어 출산장려금 확대, 산후조리비용 지원 등 '의령형' 극약처방도 한몫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살기 좋은 의령'의 가치를 젊은 청년들이 화답하는 모양새라 더욱더ㅣ 고무적이다.

지난해 의령군으로 전입한 청년 귀농·귀촌 가구수가 377가구로 전년 대비 140세대가 증가했다. 운전면허 취득비용과 중고차 구입비 지원, 이사비, 주택 수리비 지원, 청년 소상공인 창업 지원까지 특색있는 청년 사업은 청년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지금의 의령은 청년들이 '일하러 오고, 살러 오는' 지역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의령군 청년정책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 청년 나이를 '만 18~49세'로 정했다. 군은 이들이 출산율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태완 군수는 "소멸위기 의령군에 출산율 1위만큼 반가운 소식이 어딨겠냐"며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있는 의령, 더 살기 좋은 의령을 반드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더경남뉴스 정창현 기자 gaia008@naver.com 정창현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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