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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안컵] 원맨쇼 펼친 손흥민 인터뷰서 "나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2.03 07:52 | 최종 수정 2024.02.03 12:57 의견 0

아시안컵 사우디와의 16강전에 이어 또다시 극적으로 승리한 호주와의 8강전은 "왜 손훙민인가"를 다시 증명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너무 어려운 경기였다. 퍼포먼스(경기)에 만족하지 않지만 결과를 가져온 것이 중요하다"며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음 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카타르월드컵서 포르투갈에 2-1 승리를 확정짓자 손흥민이 드러누워 흐느끼고 있다. 이 승리로 한국은 16강에 올랐다. SBS 뉴스

손흥민은 호주 기자가 '호주에 복수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복수라기보다는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9년 전인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석패해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당시 손흥민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 골을 넣었지만 역전을 하지 못하고 패했다.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9년 전 그날처럼 펑펑 울었다. 다만 23세 막내였던 그때는 분해서, 주장이 된 이날은 승리해서 울었다.

호주 기자의 질문은 이와 관련한 것이었다.

손흥민은 이어 "그 당시 좋은 기회를 놓쳐 누구보다 마음 아팠다. 그런 경기들, 그런 경험들로 인해 축구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결국에는 저와 팀이 생각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것만 생각하고 경기를 해온 것 같다"고 부연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어진 두 경기 120분 연장 혈투와 관련 "축구선수를 하면서 연장을 두 번 연속으로 뛴 게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힘들다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이겨내는 것도 토너먼트의 묘미고 일부인 듯하다"고 힘든 내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이어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인 것 같다. 토너먼트에서 4개 팀만 남아서 하나의 우승컵을 위해 싸우는데, 어떠한 핑계나 아픔도 모두 필요 없이 오로지 한 가지 목표를 갖고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 말미에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상당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벤치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주장다운 동료애를 보였다

이들도 다음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들이어서 손흥민의 보다 넓은 안목이 보이는 대목이었다. 특히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백업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한국 선수 통산 아시안컵 최다 17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6경기를 출전했다.

또 이날 한 골을 추가해 아시안컵 통산 7골로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함께 한국 선수 아시안컵 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동국이 10골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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