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32·잉글랜드 토트넘)에 대들어 큰 논란을 불렀던 이강인(23·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이 대표팀에 뽑혔다. 황희찬(28·울버햄프턴)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외됐다.
황선홍 임시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이강인, 김민재(독일 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한국은 오는 21일(홈 경기)과 26일(원정 경기)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이날 발표의 최대 관심사는 이강인의 선발 여부였다.
이강인은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전날 저녁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다음 달 경기에서 한 수 아래인 요르단에 0-2로 졌고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하극상 비난을 받았다.
이강인은 이후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 사과하면서 갈등을 봉합했다. 대표팀 선배들에게도 일일이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소집만큼은 위계를 지키는 차원에서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게 나왔다.
황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와 소통했다. 이강인은 이후 선배들을 직접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길 원했고, 손흥민은 이강인을 안고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 모든 구성원의 문제였다. 나 역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사과드린다”고 했다.
황 감독은 이어 “내 선수생활 경험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승호(잉글랜드 2부리그 버밍엄시티), 엄원상(울산)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고 주민규·이명재(이상 울산), 정호연(광주FC)은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3시즌 연속 K리그1 최다 득점 등 ‘토종 골잡이’ 주민규(34)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개막한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이승우(수원FC)는 기대와 달리 제외됐다.
황 감독은 “코치들끼리 마지막까지 미팅을 했을 만큼 이승우 선수의 선발 여부는 고민이 많았다. 2선 조합 등을 고려해 선발하지 못했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A대표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소집 명단(23명)
▶골키퍼=조현우(울산), 송범근(일본 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김민재(독일 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UAE 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카타르 알두하일)
▶미드필더=백승호(잉글랜드 2부리그 버밍엄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세르비아 즈베즈다), 홍현석(네덜란드 헨트), 이재성(독일 마인츠) ,이강인(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정우영(독일 슈투트가르트), 손흥민(잉글랜드 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주민규(울산) 조규성(덴마크 미트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