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진해 지역구는 4·10 총선 격전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황기철 후보가 나섰고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이달곤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종욱 후보가 전략공천됐다. 두 후보는 진해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진해고 선후배로 동문들의 표 향배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남 김해와 양산이 부산 서북구와 함께 '낙동강 벨트'로 전국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창원 성산구는 물론 진해구도 치열한 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역대 선거 결과
진해는 오랫동안 보수 텃밭이었다. 16~18대엔 김학송 후보가 연승했고 김성찬 후보도 19~20대에 재선에 성공하면서 보수정당이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21대 땐 김학송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경선을 두 차례나 치러야 할 정도로 많은 후보가 출마했다.
이어 최종 예선을 통과한 이달곤 후보와 민주당 황 후보가 21대 총선에서 맞붙어 이 후보가 5만 2000표를 얻어 5만 595표를 얻은 황 후보에 신승했다. 득표율 차가 1.36%로 당시 경남에서 가장 적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진해 선거구에서의 진보좌파의 선전은 총선과 지방선거, 대통령선거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최근 3개 선거에서 이곳 민주당 후보가 경남 전체 민주당 평균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보수 지지충이 강했던 이 지역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면서 선거 구도가 조금 바뀌었다.
▶후보 이력
황(67) 후보는 21대에 이어 두 번째 의원 배지 도전이다.
황 후보는 명동초교, 충무중, 진해고를 나왔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불어불문학 학사를, 프랑스 파리제1대학에서 역사학 석사를, 한남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대 석좌교수다.
해사를 졸업한 황 후보는 임관 후 구축함 대구함 갑판사관을 시작으로 군 생활을 했다.
지난 2011년 해군작전사령관으로 21명의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을 지휘했다. 해군참모총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했다.
반면 이(59)후보는 중앙초교, 진해중, 진해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미시간주립대 금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ㅓ재정부 예산실 근무를 시작으로 교육과학예산과장, 국토교통예산과장, 장기전략국장, 국고국장에 이어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을 거쳤다. 예산과 기획 분야 전문가다. 윤석열 정부 첫 조달청장(차관급)을 지냈다.
▶두 호보 공약
황 후보의 1호 공약은 덕산비행장의 가덕도 이전이다.
항공기 이착륙(연 1만 7566회)으로 인한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진해 중심지 고도제한을 풀겠다는 것이다.
또 ▲항만도시개발특구법 활용 진해특구 지정 ▲속천~해사 관광도로 개설 ▲이순신 유람선 운항 ▲웅동수원지 벚꽃장 조성 등을 통해 진해를 항만물류와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분야별로는 깨알 같은 공약을 했지만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느낌도 든다.
교육 분야 공약으로 진해국제고 설립, 자은·풍호에 고교 신설 등을 제시했다.
가족 분야 공약으로는 신혼 주거 지원 확대, 출산 시 무이자 대출 및 원금 감면, 아이돌보미 확대, 육아휴직급여 확대를 제안했다.
이어 의료복지 분야에서는 ▲공공의대법 ▲지역의사제 도입 ▲건보 재정지원 확대 ▲간병비 건보 적용 등을, 국방보훈 분야 공약으로는 수당(함정근무, 위험근무, 시간외, 주택) 인상 등 현역 간부 처우개선 패키지와 부부군인 육아 지원, 영내 친환경자동차 인프라 구축, 퍼스널 모빌리티 허용 등을 약속했다.
청년가족 공약으로 3만원 교통패스, 군장병 휴대전화 요금 할인, 자동 육아휴직등록제 등을 제시했다.
교통 분야에도 도심급행버스 진해 연결, 용원~부산 시외급행버스 도입, 진해순환 좌석버스 도입,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연장, 창원도시철도 진해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에 이 후보는 시민 공모 등을 거쳐 9대 대표 공약을 확정했다.
그의 1호 공약은 ‘미래 먹거리’로 진해가 주도하는 ‘기회발전특구’ 조성이다. 각종 규제 특례와 지원을 통해 진해를 해양물류산업과 첨단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국방안보 분야 공약으로 병사와 간부 수당 확대, 연봉 현실화, 급식비 인상,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단계적 고도제한 추진, 탄약 철도노선 이전 추진 등을 제시했다. 상대 황 후보가 해군 수장 출신이란 점을 의식한 공약으로 보인다.
자치분권 공약으로 ‘자치구청장’을 공약했는데 창원시는 인구 100만 도시에 적용하는 특례시여서 구청장은 선거로 뽑지 않고 시장이 임명한다.
교통 분야 공약으로 KTX 진해역(진해선) 신설,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진해 연장, 시외급행버스 도입, 종합버스터미널 신설 등을 내세웠고,
경제 분야에는 첨단산업특구 추진,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확대, 중소기업 세제 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고 해양항만물류 분야에 물류혁신특구 구축, 와성-보배-웅천-웅동지구 글로벌 복합물류 비즈니스 성장축 조성을 공약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장천 지구 중학교 신설, 진해통합중 조기 이전, 진해 권역별 명문고 육성, 경제자유구역 내 국제학교 유치 추진을 약속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동부지역 종합복지관과 복합문화관 건립, 달빛어린이병원 유치를 내놓았다.
관광 쪽에는 해사~장천부두 이순신 순례길 조성, 진해루 워터프론트 조성, 해양익사이팅빌리지 조성, 군항제 국가축제 승격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