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끝난 22대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석을 얻은 가운데 호남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조국혁신당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였고, 2위 전북, 3위는 전남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호남(광주·전남·전북) 유권자 281만 6835명(무효표 제외) 중 128만4000명(45.6%)이 조국혁신당을 비례대표 뽑았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07만 2539표(38.1%)로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국민의미래(7.0%), 새로운미래(2.2%), 개혁신당(2.1%), 녹색정의당(1.5%) 순이었다.
조국혁신당은 광주(47.72%), 전북(45.52%), 전남(43.97%) 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비호남권에서 조국혁신당이 1위를 한 곳은 세종(30.9%)이 유일했다.
광주에서 민주연합이 36.26%로 조국혁신당과의 격차는 무려 11.46%포인트였다. 광주시의 96개 행정동 중 90곳(93.8%)에서 1위를 기록해 5개 전 지역구에서 이겼다.
민주연합이 조국혁신당보다 더 많이 얻은 곳은 6개 행정동(충장동·월산4동·송정1동·도산동·동곡동·삼도동)에 불과했다.
또 전북은 15개 시군구 중 10곳(66.7%)에서, 전남은 22개 시군구 중 12곳(54.5%)에서 조국혁신당이 1위였다.
전남의 22개 시군 가운데 민주연합이 앞선 곳은 곡성, 고흥, 보성, 장흥, 강진, 완도, 진도, 해남, 영광, 신안군 등 10곳이었다. 전북도 전체 15개 시군 가운데 무주, 장수, 순창, 고창, 부안군 등 5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연합을 앞섰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투표 전략인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가 크게 성공하면서 향후 지방선거 등에서 두 당 간의 호남표 쟁탈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호남의 28개(광주 8·전남10·전북 10) 지역구는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지만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았다.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심판 목소리를 민주연합보다 강하고 선명하게 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불만을 가진 호남의 야권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 때문에 향후 22대 국회에서 호남 민심을 놓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 경쟁을 넘어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서울에서는 조국혁신당이 2개 지역에서만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고 국민의미래는 서초와 강남에서 압도적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