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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경남 양산서 방문해 살인 피의자 검거 경찰관 포상하고 1계급 특진

서울 강남서 찾아서도 경찰 2명 특진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4.27 11:10 | 최종 수정 2024.04.27 11:20 의견 0

윤희근 경찰청장은 26일 경남 양산경찰서를 찾아 살인 피의자를 검거한 파출소 근무 경찰관을 치하하고 1계급 특진시켰다. 이어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를 연이어 찾아서도 경찰관 2명을 포상하고 특진시켰다.

이들은 주민과의 최접점인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교통사고 현장에서 세심한 관찰력으로 살인 피의자를 검거하고, 특수강도 신고 접수 후 신속한 초동조치로 사건의 전모를 밝힐 토대를 마련했다.

양산경찰서 소주파출소 양진재 경사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세심한 관찰력으로 살인 및 살인미수 사건 범인을 검거했다.

양산경찰서 소주파출소 양진재 경사(가운데)와 그의 아내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이 윤희근 경찰청장이다.

양 경사는 지난 3월 26일 교통사고 신고 접수 현장에 출동해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피의자를 응급처지하면서 피의자의 손에 있는 상처에 주목했다.

피의자의 손 상처가 통상적인 교통사고에서 발생하는 상처들과 달리 칼에 벤 듯한 모습이었다. 비정상적인 현장 상황도 포착했다. 양 경사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피의자의 동의를 얻어 신체를 수색했다.

신체 수색 결과, 피의자의 외투 안주머니에서 날의 길이가 20cm에 이르는 회칼이 발견됐다. 양 경사는 이를 토대로 피의자를 추궁해 ▲외도를 의심해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사실 ▲아내를 살해한 이후 아내와 내연관계라고 생각한 남성을 차량으로 들이받으려 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세심하고 주의 깊은 눈썰미와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은 수사 성과였다.

피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피의자 주거지에서 그의 아내 시신이 발견하고, 피의자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피의자는 구속돼 지난 2일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역삼지구대 남기선 경사는 신고 현장에서 증거를 적극 수집해 피의자 10명이 공모한 특수강도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 경사는 지난 3월 21일 "강도짓을 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신고자는 "특정 가상화폐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내용을 보고 피의자들과 연락해 만났는데 갑자기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가상화폐 구매 대금으로 갖고 있던 현금 1억 원을 빼앗아갔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확인하던 중 신고 현장에 또다른 남성 2명이 차량을 타고 나타났다.

신고자는 이 남성 2명이 공범이라고 주장했던 반면 이 남성들은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발뺌했다.

이에 남 경사는 이들의 동의를 얻은 뒤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의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분석했다. 블랙박스 속의 영상에는 현장에 있던 피의자와 해당 남성 2명이 범행에 앞서 구체적인 계획을 모의했던 사실이 기록돼 있었다.

남 경사는 남성 3명을 긴급체포하고 해당 차량을 수색했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야구방망이, 목검, 대포폰이 발견됐다. 남 경사는 이를 토대로 피의자들을 추궁해 도주한 또다른 피의자 2명이 가담한 사실을 확인하고 강남경찰서 강력팀으로 사건을 인계했다.

이어 사건 수사를 담당한 이광훈 경위는 배후에 가려져 있던 추가 피의자들을 특정하고 신속한 공조수사로 7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 특히 피의자들이 나눠 소지하고 있던 피해금 중 약 5400만 원을 회수했다.

이 경위는 이 사건 외에도 지난 11일 가상화폐 거래를 빙자한 살인미수 사건, 14일 여성 납치 강도 사건 등 최근 강남경찰서 관내에서 연달아 발생했던 강력 사건들을 해결한 공로도 함께 인정받았다.

윤희근 청장은 “현장 경찰관의 적극적인 증거 확보와 냉철한 판단으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코인 사기사건, 살인 등 강력사건의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한 공적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경찰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최일선 경찰관서를 직접 찾아 지속적인 포상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지난해부터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경찰청의 주요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현장이 살아야 경찰이 산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현장 경찰의 처우 개선에 노력해왔다. 특히 현장 경찰 활성화를 위해 각 분야 유공자들에 대한 특진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날 특진은 이 같은 차원에서 결정됐다.

■추가 사진

이상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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