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아이폰 3대 제출 거부…비밀번호도 안 알려줘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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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4:04 | 최종 수정 2024.05.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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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경찰에 자신의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강남경찰서는 김 씨가 사용하던 아이폰 3대를 확보했으나 김 씨 측 이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디지털포렌식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 측은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이들 휴대전화는 김 씨가 지난 9일 음주 교통사고를 낸 전후 행적과 증거인멸 의심 정황을 규명할 주요 증거다.
경찰은 지난 16일 김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최신 기종을 포함한 아이폰 3대를 확보했다.
하지만 김 씨는 임의제출을 거부하고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했으나 ‘탐색할 수 없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아이폰은 설계 구조상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디지털포렌식을 시도하더라도 수 개월이 걸리는 등 사실상 포렌식이 어렵다.
김 씨의 이 같은 행위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수사기관에 제공할 의무는 없지만 그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고 19일과 21일 두 차례나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혀 이중 행태라는 지적이다.
경찰은 어쩔 수 없이 김 씨의 통신기록 확인 등을 토대로 주변인들을 조사하면서 김 씨의 당일 행적과 증거인멸 정황 증거를 확보해왔다.
강남경찰서는 22일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들의 증거인멸·도주 우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낮 12시부터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김 씨의 특가법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 중이다.
또 김 씨 매니저에게 허위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41) 대표와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의 소속사 본부장 전 모 씨의 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오전 11시 30분, 오전 11시 45분 각각 열리고 있다.
김 씨는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서 교통신호를 기다리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망간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이어 경찰을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다가 사고 17시간 후 경찰에 출석해 충돌 사고는 시인했으나 음주 사실은 부인했다. 그는 이어 사고 10일 만에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