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라며 무차별 폭행", "자취방 찾아와 돈 뺏고 폭행해"…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학폭' 의혹도 터졌다
경북예고 후배들 '학폭' 증언 이어져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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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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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오는 24일 구속의 갈림길에 선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경북예고 시절 학교폭력(학폭) 가해자였다는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유튜버 카라큘라 미디어는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경북예교 시절 김 씨로부터 학폭을 당했다는 피해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 씨의 경북예고 1년 후배였다는 A 씨는 "김호중이 2학년이고 내가 1학년이었을 당시 하교하고 있는데 멀리서 '야' 하고 부르길래 돌아보고 인사를 했다"며 "오라고 해서 갔더니 '왜 인사를 안 하냐'고 해서 '인사했는데요'라고 답하자 '인사했는데요?'라고 되물으며 30분 이상 패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에도 자기가 깡패라며 으스대고 다녔다. 제 친구 중에도 김호중에게 안 맞은 애가 없었다. 담배 심부름도 많이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호중이 경북예고에 있다가 경북 김천예고로 갔는데 거기서도 학폭 문제가 있었던 거로 안다"고 했다.
A 씨는 "김호중이 뜨게 된 계기가 SBS 예능 프로그램인 '스타킹'이었는데 당시 방송에서 할머니 얘기를 하면서 울었던 게 다 거짓말이다. PD·작가랑 짠 건지 모르겠는데 다 만들어진 스토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과거가 많은 사람이 버젓이 TV에 나와서 활동하는 게 정상적인가. 사과가 어차피 진심 아닌 건 안다. 그래도 흉내라도 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카라큘라는 또 경북예고 재학 당시 김 씨와 친한 친구였다는 B 씨와도 인터뷰했다.
B 씨는 "예고 특성상 선후배 서열이 심해 집합을 당해 맞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대체로 우리 대에서 끊자며 후배들에게 잘해줬는데 유독 김호중 혼자만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김호중이 노래를 잘하니 학교 입장에선 이름을 알리는 졸업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갱생시키자는 취지로 (학폭 사실을) 알면서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김 씨의 '깡패 생활' 소뮨에 대해선 "그건 아니다. 김호중이 '자신은 싸움을 잘한다. 아는 조폭이 있다'는 거짓말을 많이 했다. 정작 싸울 일이 있으면 도망가는 스타일이었다"며 "깡패 생활 때문에 강제전학을 당했다는 말도 있던데 사실이 아니다. 학폭과 학교생활 불성실 등으로 벌점과 징계를 몇 번 당해 전학을 간 것"이라고 했다.
B 씨도 "미디어에서 다뤄진 김 씨의 과거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김호중 인생을 담았다는 영화 '파파로티'도 거짓말로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스타킹' 나와 인터뷰 하고 눈물 흘린 것도 다 거짓말이다.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하면서도 이런 얘기를 하는 건 팩트는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카라큘라 측은 "경상도 지역 조직폭력배를 관리하는 수사기관 종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김호중의 조폭 활동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또다른 김 씨의 경북예고 1년 후배 C 씨는 서울경제신문에 "폭행에 시달리다 다니던 학교를 자퇴해 예술고 출신이라고 일반고에서 받아주지 않아 고교 졸업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호중이 2학년이었을 때 자취방으로 찾아와 돈을 뺏거나 폭행을 했다. 담배 심부름도 종종 시켰다”며 “당시에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담임선생님에게 알려도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했다.
C 씨는 "최근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를 입은 후배들끼리 연락을 주고 받았다. 앞다퉈 제보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쪽 도로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씨와 김 씨의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 전 모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들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정오부터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 씨 측은 이날 법원에 영장실질심사 연기 요청을 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