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에 "김호중 소리길 철거해라" 민원 빗발쳐···극성 팬들은 "철거 시 가만 안 둬"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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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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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음주운전 후 도망을 가거나 사고를 은폐한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자 경북 김천시에 있는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민원이 김천시에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김 씨의 일부 극성 팬은 철거를 반대하며 반발하고 있다.
김천시는 21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민원이 많다. 하지만 아직 철거 검토는 하지 않고 있고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시는 지난 2022년 2억 원을 들여 김 씨가 졸업한 김천예술고 주변 골목과 벚꽃 관광지인 교동 연화지를 연계해 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을 만들었다.
이 거리 벽에는 김 씨의 팬클럽 '아리스'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칠하고, 김 씨의 모습을 그려 넣거나 김 씨의 노래 내용을 벽화로 표현해 놓았다.
김천시는 '김호중 소리길'을 만든 뒤 지난해 경우 15만 명이 찾는 등 인근 상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하지만 음주 뺑소니와 함께 김 씨 측의 거짓말이 속속 밝혀지면서 "김천에 범죄자 관광지가 있다는 게 말이 되냐", "김천예고의 수치다. 당장 철거하라"는 등의 철거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의 열성팬들은 "죄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철거하면 안 된다", "철거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천시는 논란이 커지자 "철거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수사 결과를 보고 향후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맞은 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망을 간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씨 측은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으나 줄곧 부인하다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도 없애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