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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 가수 김호중 씨 비공개 소환하며 "평상시대로 비공개" 거짓말 논란

음주 운전 도주, 차량 메모리카드 폐기 등 악성
유명인 정문 현관으로 공개 출석 사례도 많아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5.21 23:10 | 최종 수정 2024.05.22 00:55 의견 0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33) 씨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비공개로 출석해 경찰을 향한 비난이 거세다.

취재진들은 경찰서 정문 현관에 대기 중에 김 씨가 경찰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보며 허탈해 했다. 일부 취재진이 지하 주차장에 접근하자 경찰은 “여기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제지했다.

강남경찰서 박원식 형사2과장은 “경찰이 피의자에게 특혜를 줬다거나 피의자가 희망한 것이 아니다”며 “평상시에 하던대로 진행한 것이니 양해 부탁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동안 유명인이 공개 출석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비공개 출석은 평상시 관례’라는 해명이 거짓말이다.

지난 2018년 9월 가수 고(故) 구하라 씨가 옛 남자 친구와의 분쟁으로, 지난해 10월에는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를 제작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강남경찰서 정문 현관으로 공개 출석했다.

경찰 안팎에선 검찰총장 권한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사 등 변호인 요청으로 사실상 김 씨에게 비공개 출석이라는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김 씨의 공식 팬클럽 트바로티는 20일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가수와 함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도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바로티는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으나, 이에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는 “얼마나 지쳐있었으면 그랬을까. 눈물이 난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등의 응원글이 다수 올라와 논란이 됐다.

김 씨는 지난 9일 밤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차를 몰던 중 건너편에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와 충돌한 뒤 도망갔다.

이어 김 씨 측은 운전자 바꿔치기,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파손 등 사고 은폐에 나서면서 음주운전을 극구 부인해왔다.

하지만 증거들이 드러나자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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