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콩을 국내산으로 일명 '포대 갈이'를 한 뒤 판매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경남 창원에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은 29일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 (70대) 씨를 구속, B(50대) 씨 등 5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중국산 콩을 국내산으로 둔갑 시키는 '포대 갈이'를 하기 위해 준비한 포대 뭉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경남 김해시에 있는 창고 등 4곳에서 중국산 콩 340t과 녹두 9t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해 13억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리총책과 포대 갈이 작업, 장부 관리, 배송, 판매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국산 콩은 경북 포항의 한 두부 제조업소를 운영하는 B 씨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수입 공매권을 낙찰받아 두부 제조용으로 저율관세할당물량(TRQ)으로 들여왔지만 불법으로 빼돌렸다.

이들은 단속에 대비해 거래 자료를 숨기고, 생산·판매 장부를 거짓으로 작성해 국내 농가에서 생산한 콩인 것처럼 원산지 증명서도 허위로 발급해 둔 상태였다.

또 자금 추적을 피하려고 거래 대금은 현금으로 주고 받았다.

'포대 갈이' 중국산 콩을 사들인 피해 업체는 10여 곳이며 이들 업체에서 만든 콩나물과 두부 등은 국산인 것처럼 전국 마트 등에 납품됐다.

배우용 경남농관원 지원장은 “위반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시료 분석과 압수수색 등 가용할 수 있는 수사 기법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