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최고령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HD)가 국가대표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유럽파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골씩, 황희찬(울버햄튼)이 1골을 넣었다. A매치에 데뷔한 배준호(스토크시티)도 첫 골을 신고했다.
주민규는 6일 오후 9시(한국 시각)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주민규는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의 첫골은 전반 9분 이강인에게서 나왔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싱가포르 골키퍼가 막아내자 주민규가 잡아 이강인에게 내줬고 이강인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 1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주민규는 이강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20분 김진수(전북)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방향을 돌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데뷔 3경기 만의 데뷔골이자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34세 54일) 골이다. A매치 최고령 골은 1950년 김용식이 기록한 39세 264일이다.
주민규는 지난 3월 '국가대표팀 최고령(만 33세 333일)'으로 발탁됐다. 이어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A매치 최고령 데뷔(만 33세 343일) 2위' 기록도 세웠다.
또 최진철(34세 21일)이 2005년 세운 기록을 밀어내면서 'A매치 최고령 득점' 8위에도 등극하게 됐다.
주민규는 2021시즌과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50골 이상을 기록하며 3년 연속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었다.
주민규는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외면 받았지만 지난 3월 황선홍호에 발탁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3월 태국과의 두 차례 예선전에서도 공격수로 나서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었다.
주민규는 또 이강인의 2골과 손흥민 한 골도 도와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12분 황희찬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나갔다.
한국의 3번째 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받아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에 접근한 뒤 중앙 쪽으로 몰고 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한국은 이후 4골을 쏟아넣어 7-0으로 대승했다.
김도훈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신예 7명을 발탁해 이중 황재원(대구)만 선발로 내세웠다. 배준호, 최준(서울),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 황인재(포항), 오세훈(마치다)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지어 3차 예선에서 일본과 이란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4월 FIFA 랭킹에서 일본(18위·1621.88점), 이란(20위·1613.96점)에 이어 1563.99점으로 아시아에서 3번째에 자리했다. 4번째인 호주(24위)와 0.06점 차다.
3차 예선 조편성 시드 배정은 6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하는데, 아시아 3위권을 유지해야 3개 조로 나눠 치르는 3차 예선에서 톱 시드를 받을 수 있다.
한국팀은 오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월드컵 예선 6차전을 갖는다.
■다음은 한국팀 득점 현황▶한국 1-0 싱가포르(전반 9분 이강인) ▶한국 2-0 싱가포르(전반 20분 주민규) ▶한국 3-0 싱가포르(후반 8분 손흥민) ▶한국 4-0 싱가포르(후반 9분 이강인) ▶한국 5-0 싱가포르(후반 11분 손흥민) ▶한국 6-0 싱가포르(후반 34분 배준호) ▶한국 7-0 싱가포르(후반 37분 황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