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6월 초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8부 능선을 넘어서 막바지에 들어섰다.
이앙 적기는 중부와 남부 등의 지역별이나 조생~만생종 등 품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이앙 적기란 농촌진흥청이 최적 출수(수확)기와 각 지역의 지대별·숙기(익는 시기)별 대표 품종의 출수 생태 특성을 바탕으로 산출한 모내기 적합 시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전국의 모내기 진도율이 80.6%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1.8%였다.
적기에 모를 내는 것은 벼 수량 확보는 물론 좋은 미질(쌀의 질) 확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농산 당국에 따르면 모를 너무 일찍 심으면 '무효분열'이라는 이삭이 안 달리는 벼 줄기가 많아져 논에 통풍이 제대로 안 되고, 이는 병해 발생이 늘어나는 원인이 된다. 또 고온기 등숙(簦熟·곡물이 익은 것)에 따른 벼의 호흡 증가로 벼알의 양분 소모가 많아져 수확 때 금이 간 쌀이 늘어날 수 있다.
분얼(分蘖)이란 화본(禾本·볏과의 총칭)의 줄기다. 모체에서 자라난 후 나는 싹을 말한다.
중생종·중만생종 모내기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마무리 단계다.
아직 모를 내지 않은, 보리·밀 등과 이모작을 하는 논에선 짧은 기간에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 벼를 심는다. 조생종이란 빨리 심는 벼가 아니라 빨리 수확할 수 있는 벼를 말한다.
영남 지역 평야지대의 조생종 모내기 적기는 13∼19일이고, 최적일은 16일이다.
호남 지역의 중간지대 조생종 이앙 적기는 5∼11일이고, 최적일은 8일이다.
또 중부지역의 중북부 내륙 평야지대는 오는 10일까지가 조생종 모내기 적기다. 최적 이앙시기는 7일이다.
경남 진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적기에 모를 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모내기를 너무 일찍 하는 경향이 있어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다"며 "수확량과 품질을 높이려면 모내기 적기보다 먼저 모내기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옆집에서 모내기를 하니 나도 해야한다며 서두르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업진흥청 관계자는 다만 "기후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모를 내는 시기가 예전보다 조금씩 늦춰지는 경향은 있다"고 진단했다.
모내기를 할 때와 모내기 직후에 벼논 관리 요령들도 있다.
모내기를 할 때는 물을 댄 높이가 너무 깊으면 결주(缺柱·모를 낸 뒤 죽은 포기)가 많이 발생하므로 물은 2∼3㎝로 얕게 대주어야 한다.
모를 낸 논에는 잡초 방제와 물 대기, 비료 주기도 제때 해야 한다.
모를 낸 직후 7∼10일간은 모의 키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로 물을 대 수분 증산을 막아줘야 한다.
또 벼논에서 자라는 피와 물달개비, 올챙이고랭이 등 논 잡초는 모내기 5일 전과 모내기 후 12∼15일 사이에 제초제를 두 차례 뿌려야 한다.
제초제는 벼논 잡초들이 바닥에서 난 뒤 약 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뿌린 뒤 벼논의 물 수위를 3∼5㎝로 최소한 5일간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
질소(窒素)비료는 벼에 단백질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많이 사용하면 쌀의 단백질 함량이 많아지고 많이 자라 도복(倒伏·쓰러짐)에 따른 간접적인 쌀의 질이나 수량이 줄어들 수 있다.
초보 농업인은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배포한 '시비 처방서'에 따라 비료를 사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