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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살아아 하동이 산다"···경남 하동 군민들, 하동고-하동여고 통합 촉구

하동육영원 관계자들에게 강력하게 호소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17 12:46 | 최종 수정 2024.07.17 13:07 의견 0

경남 하동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등은 17일 하동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동의 교육 위기 극복을 위해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 통합을 하루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10일 하동여고 재단인 하동육영원 이사회가 '하동여고 계속 운영에 대한 심의'를 놓고 이사회를 열었지만 통폐합 건을 상정 보류한데 따른 반박 자리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는 하동군 학부모, 사회단체장, 일반 주민들로 구성된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과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하동여고 기수별 동문들이다.

하동군 학부모와 사회단체장, 주민들로 구성된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과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하동여고 기수별 동문들이 17일 하동교육지원청에서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성연 하동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남해군과 산청군 등 다른 지역은 시대 변화에 학교 통합으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를 키워냈다. 하동군도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마지막 기회”라며 학교법인 하동육영원 관계자들에게 학교 통합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이어 20년 전부터 하동의 교육 발전을 위한 고교 통합 요구가 여러번 있어 왔으나 그때마다 사립학교 기득권 세력의 반대로 무산됐음을 지적하며 통합 반대를 주도하는 학교장과 법인 감사를 특정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박 위원장은 하동육영원 이사회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통합 논의가 될 수 있도록 통합 반대를 주도하는 학교장과 감사에 대한 제재와 함께 경남교육청에서 직접 이사회에 참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하동군의회 의원들에게도 학교 통합에 관심을 갖고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동초교 학부모회장은 “교육청에서 한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참여 학부모 68%가 통합을 찬성했는데 이러한 뜻을 외면하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통합 없이 이대로 간다면 5년 후, 10년 후 하동고와 하동여고는 전교생 100명, 50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좀 더 나은 고등학교를 위해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통합을 주관하고 있는 경남도 교육청은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을 위해 별도의 지원조직을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며 특히 하동육영원 이사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박성연 하동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장이 17일 하동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이날 자리에는 하동군 학부모와 사회단체장, 주민들로 구성된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과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하동여고 기수별 동문들이 참석했다. 이상 하동군

■하동 군민 기자회견문 전문

"교육이 살아야 하동이 산다"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저출산에 기인한 급격한 학생 수 감소 현상은 대한민국 교육 전체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국 각지의 많은 학교들이 각자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남녀공학 전환과 통폐합 등 구조적인 변화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남해군은 이미 1999년에 남해종합고등학교와 남해여자고등학교를 통합하여 남해제일고등학교로 재탄생시켰으며, 산청군은 2007년 산청여자고등학교, 2018년 경호고등학교와 생초고등학교를 산청고등학교로 통합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시대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지금의 학령인구 감소위기 속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만족하는 학교, 타 지역에서도 전학오는 경쟁력 있는 고등학교로 키워냈습니다.

반면 하동군은 어떻습니까?

지난 20년간 수 차례의 통합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동육영원 관계자 몇 사람의 반대로 변화와 발전의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현재 하동은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 경남지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하동의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은 좀 더 나은 학교를 찾아 하동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변화만이 살길이고 변하지 않으면 공멸입니다.

하동군민과 학부모가 간절히 통합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동군과 경남교육청에서는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은 하동교육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기회입니다.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 누가, 무엇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까?

진심으로 학생들을 생각하는 참교육자라면 오로지 학생들에게 돌아갈 혜택과 하동교육의 미래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다음 세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금 하동육영원에는 그러한 인물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심각한 교육위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우리가 명문이야, 우린 이대로가 좋아, 변화는 필요없어, 사립학교인데 버티면 그만”이라는 고집과 아집에 20년째 사로잡혀 있습니다.

특히 하동육영원의 류모 교장과 오모 감사는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진부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들먹이면서 소중한 학생들을 방패막이 삼아 사실을 왜곡하며 통합 반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학부모, 하동군, 경남교육청과의 모든 소통을 차단한 채 이사들의 눈과 귀를 막고 마치 통합이 된다면 큰일이라도 날 듯이 극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군민들은 정말 궁금합니다.

어느 기자의 제보에 의하면 류모 교장이 교무부장이었던 지난 2014년,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될 반교육적 행태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현재 파렴치하게도 “우리는 전문대 입학생과 서울대 입학생을 똑같이 대우한다”, “학교의 교육목표는 민주적 시민 양성”이라고 주장하며 표리부동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동군민이 경고합니다.

류모 교장과 오모 감사는 더 이상 학교통합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마십시오.

학교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하동육영원 정관에 의거 7명의 이사들에게만 주어진 책임이자 고유한 권한입니다.

이에 대해 사립학교의 감독관청인 경남교육청에서는 학교장과 감사가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지도감독에 철저를 기해 주시고 공정한 이사회가 진행 될 수 있도록 이사회에 직접 참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그리고 하동군의회 의원들께 말씀드립니다.

학교통합에 대한 군민들의 염원을 대변하고 앞장서 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교육은 지역발전과 정주 여건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입니다.

하동교육의 미래가 걸린 학교통합 문제를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하지 마십시오. 군민들의 목소리에 동참하고 행동으로 실천해 주십시오.

▶하동육영원 이사님들께 드리는 말씀

하동육영원 이사님들!

하동군민들의 한숨 소리, 학부모들의 탄식과 아우성이 들리지 않습니까?

제발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을 돌아봐 주십시오.

변하지 않으면 소멸은 예정된 미래입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하동여고는 군민들이 성금을 모아 설립한 군민이 주인인 학교입니다.

학교는 역사와 전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는 교직원들의 생계 수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의 존재 이유는 오직 학생들입니다.

통합은 현시점에서 우리 하동의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여건을

열어 줄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일한 선택입니다.

경남교육청에서는 파격적인 지원과 교직원 고용승계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동고와 하동여고 통합논의에 참여한 양산 효암고등학교 교장은 교육청에서 제안하는 예산과 교육정책은‘명문이 안될래야 안될 수 없는 파격적인 지원 조건이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입니다.

하동군수도 통합학교의 성공과 교육 발전에 군정의 사활을 걸 정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하동여고를 설립한 선각자들의 순수한 뜻을 헤아려 주십시오.

지금은 애교심이 아니라 애향심이라는 더 큰 그릇이 필요합니다.

하동여고는 통합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 통합을 통해 비로소 군민들 마음속에 영원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하동육영원 이사님 !

사리사욕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일부 관계자들의 권모술수에서 벗어나십시오.

오로지 하동군민들만 믿고 군민들의 요구에 따라 주십시오.

그리하여 군민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받으면서 하동교육의 밝은 미래를 이사님들께서 직접 열어주십시오.

손주와 같은 하동의 아이들에게 통합이라는 선물을 꼭 안겨 주십시오.

2024. 7. 17

하동 미래교육 군민 모임, 하동군 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 하동여자고등학교 23기 26기 29기 39기 동문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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