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밀폐 에어컨에 코로나19 확진자 한달 새 6배 늘어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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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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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한 환자가 한 달 만에 6배 가까이 증가하며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선언 후 1년 3개월 만이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코로나19가 확산 모짐을 보이자 ‘대책반’ 반장을 국장급에서 지영미 청장으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8월 첫째 주(7월 28일~8월 3일) 861명으로 7월 둘째 주(7~13일) 148명의 5.8배였다.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 곳이고,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를 감안하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수 배~수십 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실내 생활이 느는 가운데 장시간 에어컨 사용이 늘고 마스크 착용도 줄어든 것이 재확산의 원인으로 꼽는다.
또 코로나19 유행 주기인 5~6개월에 맞춰 새 변이 KP.3도 등장한 것도 증가 요인이다.
질병청은 12일 “세계적으로도 오미크론의 후손 격인 KP.3 때문에 환자가 늘고 있다. 8월 말까지는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방역 물품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5~11일 코로나19 자가검진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130% 늘었다. GS리테일도 1~11일 마스크와 소독제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38.4%, 35.2%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미국의 계절 독감 치명률 이하 수준인 0.1% 정도이고 50세 미만은 0.01% 미만”이라며 “코로나 19 위기 단계 상향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