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대 50%…"코로나 같은 고병원성 AI 대유행 시간문제"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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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03:13 | 최종 수정 2024.06.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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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국장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유행이 멀지않아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뉴스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AI 대유행은 일어날지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사람에게 전염될 때 사망률은 코로나19와 비교해 상당히 높다”며 “아마도 25%에서 50% 사이의 사망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어떤 상황에서 AI가 사람 사이에서 대유행하게 될지 과거 실험과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파악됐다"고 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지난 2012년 실험에서 AI 바이러스가 인간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경향성을 가지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대유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레드필드 전 국장은 "AI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면 그 다음에는 인간 간에 전염된다. 그때가 우리가 대유행을 겪게 되는 시점이다. 이건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인간 AI 감염이 889건 발생했으며 463명이 사망해 52%의 치명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코로나19 사망률은 0.6%에 그쳤다.
또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멕시코, 호주, 인도에서 3명이 젖소를 통해 고병원성 AI(H5N1)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WHO는 앞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퍼지면 인간 사이에서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