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의 6곳 하천변 지하차도에 구명봉이 설치됐다. 갑작스런 지하차도 침수 때 잡고 견디거나 올라설 수 있는 시설물이다.
경남 지역 하천변 지하차도에 설치된 구명봉. 한 관계자가 지하차도 침수 때 잡고 견디거나 올라서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경남 지역 하천변 지하차도에 설치된 구명봉. 이상 경남도
경남도는 창원 3곳(명곡·용원·석전 지하차도), 진주 1곳(남강지하차도), 김해 1곳(불암지하차도), 함안 1곳(검암지하차도)에 구명봉을 설치했다.
지하차도 안의 벽면 바닥에서부터 1m 간격으로 4개를 달았다. 가장 아랫부분인 1단 구명봉은 하천이 범람해 거센 물살이 지하차도에 밀려들더라도 잡고 버틸 수 있고, 2~4단은 물이 계속 차오르면 딛고 올라설 수 있다. 또 지하차도 끝에는 비상사다리를 설치해 지하차도 위로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지하차도 60곳을 조사해 100m 이상 지하차도 14곳에 구명봉 설치가 필요한 지를 점검했다. 이 중 하천과 가까운 오목형 지하차도 6곳에 구명봉을 설치하기로 했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오송지하차도 침수 사고 때 구조물 난간을 잡고 6명을 구한 의인 사례에서 착안해 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며 “재난안전특별교부세로 국비 6억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도내 하천변 지하차도 5곳에 구명봉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창원 팔용1지하차도 ▲창원 팔용2지하차도 ▲진해 여좌지하차도 ▲밀양 송지지하차도 ▲양산 다방지하차도다.
한편 지난해 7월 폭우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14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지하차도 난간을 잡고 버틴 6명은 목숨을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