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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대규모 물난리 조만강, 국가하천 승격시켜 달라”

강 범람하는 등으로 39억 상당 피해
개발로 주촌·내동 논밭 줄어 상시 침수 우려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건의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9.28 20:22 의견 0

지난 20~21일 기록적인 폭우로 경남에서 창원과 함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김해시가 피해를 유발한 조만강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켜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급속한 도시화로 비를 머금는 역할을 해온 논밭이 대거 사라져 이번과 같은 물난리를 지자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김해 시가지를 흐르는 조만강 위치도. 김해시

지난 이틀 간 김해에는 400㎜(장유는 470㎜)가 넘는 역대급 폭우가 내렸다.

시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39억 원에 달하고 공공시설은 하천 도로, 하수도 파손과 제방 유실 등 480건에 26억 원의 피해가 났다.

사유 시설은 주택 침수, 공장 침수, 주택 옹벽 붕괴 차량 침수 382건이 접수됐다. 12억 원 정도로 파악됐다.

또 농지 474.6ha가 유실, 매몰됐다.

시는 23일 김해를 방문한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집중호우로 피해 규모가 컸던 조만강 일원을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

이번 폭우 때 조만강이 서낙동강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장유·이동·화목동 일대가 대거 침수돼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시가 국가하천 승격을 건의한 것은 이번 침수 피해가 이 일대의 급속한 도시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을 가두는 저류시설이나 퍼내는 배수시설 등이 빈약한데 자연적 저류 기능을 하는 논밭이 대거 사라지고 아파트 등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 침수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홍태용 시장은 “주촌 내동 등에서 도시화가 진행되고 비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던 논밭이 많이 사라진 것도 침수 피해의 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방하천인 조만강이 국가하천이 되면 보다 많은 예산 확보가 가능해져 폭우 때 물을 가두는 저류지를 만들고 배수장을 확대하는 등 재해예방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한편 김해시는 정부에 이번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복구비의 일부가 국비로 전환돼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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