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는 글을 쓸 때 접하는 '부호'와 관련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부호 해석 자체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문장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는 양념 역할을 합니다. 내용들도 흥미로운 게 많습니다. 많은 애독 바랍니다. 편집자 주
'물결(~)' 부호는 시기, 거리, 범위 등을 의미하며 문장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먼저 문장 사례를 통해 그 역할을 알아보겠습니다.
#사례 1
부산시 건설본부는 광안대교 벡스코요금소에서 센텀시티지하차도까지를 연결하는 연결(램프)교 거더(Girder·보) 거치를 위해 수영강변대로 올림픽동산삼거리에서 우동천교차로까지 구간의 교통을 전면통제 한다고 밝혔다.(2024년 11월 11일 부산시 보도자료 중)
#사례 1-1
부산시 건설본부는 광안대교 벡스코요금소~센텀시티지하차도를 연결하는 연결(램프)교 거더(Girder·보) 거치를 위해 수영강변대로 올림픽동산삼거리~우동천교차로 구간의 교통을 전면통제 한다고 밝혔다.(보도자료를 고친 것)
사례 1과 사례 2 중 어느 문장이 더 간명하게 이해되는지요?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사례 2일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 이유는 물결(~) 부호 때문인데, 앞의 '흥미로운 부호 이야기'에서 언급했듯이 '부호'의 역할은 문장을 간단하게, 보다 수월하게, 일목요연하게 이해하게 합니다.
특히 위의 문구처럼 시기와 구간 등이 많이 담기고 긴 문장에서의 물결(~) 부호의 역할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제 '물결(~)' 부호에 관해 알아봅니다.
물결(~) 부호는 크게 ▲기간, 거리, 범위 등을 나타내거나 ▲다른 말이 덧붙을 수 있음을 나타낼 때 쓰이는 문장부호입니다. 물결(~) 부호는의 앞말과 뒷말은 붙입니다.
기간이나 범위를 나타내는 사례를 들면 'A에서 B까지'를 'A~B'로 하는 경우이지요.
위에서 언급했듯 특히 긴 문장일 때 물결(~) 부호는 매우 유용합니다. 주로 동아시아권에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용례로 구분해 보면 ▲기간은 '15~25일'(15일에서 25일까지), '2023~2024년'(2023년에서 2024년까지) ▲거리는 '서울~부산'(서울에서 부산까지) ▲범위는 '10~50쪽'(10쪽에서 50쪽까지) 등입니다.
물결(~) 부호 대신 붙임(-) 부호도 허용합니다. '15-25일', '서울-부산', '1-50쪽'으로 쓸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통상 '-'보다 '~'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15일~25일(15일-25일)', '1쪽~50쪽'(1쪽-50쪽)' 등이 어법상 틀리지는 않다는 겁니다. 앞에서 '일'자와 '쪽'자를 빼는 것이 효율적이란 것입니다.
말의 존재 가치는 생활 속에서 '한 말을 듣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글도 마찬가지이지요. 따라서 사회에서 많이 통용되는 것을 쓰는 것이 예의상 좋다고 봅니다.
다만 더러 언론매체 기사에서 물결(~) 부호를 '에서'만으로 해석해 '서울~부산까지'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서울~부산'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물결(~) 부호에 '에서'와 '까지'가 모두 내포돼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다음은 물결(~) 부호를 다른 말에 덧붙이는 경우인데, '어떤 말 뒤나 앞'에 물결(~)을 붙이는 것입니다.
'~사회'나 '국제~', '위대하여라~', '영수야~, 영희야~' 등과 '~사람이 제일 좋다~'와 같은경우이지요.
이 외에도 비슷한 사례는 더 있습니다.
'여운을 둘 때'에도 사용합니다. '다 모여라~'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는 '그는 ~~~을 했다'처럼 문장 안의 단어 생략으로도 활용됩니다.
장음, 즉 단어를 길게 발음하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음악 부문에서는 음성 표기로 물결표(~)를 사용하지만 이는 부호 역할과는 다릅니다.
비슷한 이들 사례는 지난 2015년, '물결(~)'의 부호 규정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경우 공식 문장부호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쓰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물결(~) 부호 종류는 몇 개 있습니다.
높이에 따라 ▲가운데 물결(~) ▲윗물결(˜) ▲아랫물결(˷)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물결은 가운데 것입니다.
물결이 2개인 '≈'과 3개인 '≋'은 수학에서의 기호인데, '근접하다', '거의 같다'는 뜻입니다.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쓰는데 일반인은 잘 쓰지 않지요.
또 일본어에서는 구두점(句讀點·마침표와 쉼표)의 하나로 '물결(〜)'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