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정치활동 명태균 파문] 경남도, 명 씨 처남 '남명학사' 채용 의혹에 "문제 없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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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1 21:51 | 최종 수정 2024.12.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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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 파문'이 박완수 경남도지사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창원지검과 경남 정가 등에 따르면 최근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박 도지사가 도지사 후보로 공천되는 과정에서 명 씨가 관여했다는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던 강혜경 씨의 녹취가 나왔다.
또 명 씨 처남의 도 산하 기관 채용 청탁 의혹이 일자 도가 뒤늦게 채용된 사실을 인정해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도는 다만 채용에 문제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명 씨가 박 도지사에 자신의 처남 등이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산하 기관이 위탁 관리하는 대학생 기숙사인 '남명학사'에 지난해 5월 명씨의 처남 이모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선거 캠프 관계자인 박 모 씨가 5급으로 남명학사에 취업했다.
의혹 제기에 경남도는 당시 "인력채용 대행 용역 기관에 의뢰해 진행했다"며 채용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명 씨의 처남인 이 씨가 가산점을 받는 자격증과 기숙사 근무 경력이 없는데도 면접에서 1등을 했다. 심사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최고점을 줬고 지원자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90점을 받았다. 김 전 의원 캠프 관계자 박 씨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난달 29일 공보특보 명의로 채용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남도 공보특보는 "명씨 측 관계자가 비서실에 채용과 관련한 이력서를 건넸던 적이 있으나, 비서실 관계자는 해당 문건을 즉시 파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남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채용 등 인사 전반은 해당 기관의 관련 규정에 따라 독립적으로 수행한다"며 "도지사는 해당 기관의 채용과 관련해 어떠한 부탁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2년 임기의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채용 건으로, 제3의 외부 인력채용 대행기관을 통해 지원자를 특정할 수 없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했다.
더불어 지난 3월 경남도 감사위원회에서 해당 기관에 대한 경영, 인사 등 감사에서도 관련 인사 건의 규정 위반 사항이나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는 명 씨가 박 지사의 공천에 개입한 녹취가 밝혀지고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한 걸로 보인다는 보도에 대해선 "박 지사 측이 2021년 12월,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씨 측에 500만 원을 건넸다는 내용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 차례의 여론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