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잘 챙겨 먹고 '개척 인재' 되기를"···경상국립대-총동문회, 27일 '천 원의 아침밥' 운영 간담회
재경동문회 635만 원, 총동문회 500만 원 후원금 전달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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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8 15:02 | 최종 수정 2024.12.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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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부는 연말, 경상국립대(GNU) 교정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침밥 같은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은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상국립대 총동문회(회장 정택수)와 재경총동문회(회장 김원)가 경상국립대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펼쳐온 ‘1000원의 아침밥 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27일 오후 진주시 가좌동 교정에 찾아온 것이다. 간담회는 이날 오후 5시 가좌캠퍼스 본관 3층 접견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진회 총장, 오재신 대외협력처장, 하재필 학생처장, 2025학년도 총학생회 박한세 회장(생물산업기계공학과 3학년), 안태용 부회장(에너지공학과 3학년)과 정택수 총동문회장과 임원, 김원 재경총동문회장과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총동문회장은 재학생들의 1000원의 아침밥 후원을 위해 5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권 총장에게 전달했다. 재경총동문회는 지난해 3월부터 재경총동문회 회원들이 순번을 정해 놓고 다달이 10만~50만 원을 기부해 오고 있다. 12월까지 후원한 금액은 635만 원에 달한다. 이 후원 릴레이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경상국립대는 농림수산식품부와 경남도, 진주시 등의 후원에 힘입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5000원 상당의 구내식당 아침밥을 1000원에 사 먹는 것이다. 학생들이 건강 증진과 쌀소비 촉진이 주목적이지만 한국인에게 아침밥이 갖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다.
여기에 더해 경상국립대는 2024학년도 1학기부터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간에는 ‘무료 아침밥’을 운영했다. 시험기간에는 시간에 쫓겨 밥을 굶거나 밤을 새우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특별히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 소식을 들은 재경총동문회가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경총동문회는 시험 기간에 밥을 먹는 인원이 500명이라고 하면 50만 원만 보태주면 후배들이 시험기간에라도 아침밥을 굶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시작한 후원이 올해 내내 지속됐고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전국에 1000원의 아침밥을 운영하는 대학은 많지만, 시험기간 ‘무료 아침밥’은 드물고 이에 졸업 동문들이 가세해 힘을 보태는 경우는 더욱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경상국립대 학생처에 따르면, 2024년 3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은 학생은 6만 1169명이다. 1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는 1084명, 기말고사 기간에는 2795명이 무료로 아침밥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2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는 2764명이 역시 무료로 아침식사를 했다. 기말고사 기간 이용 학생은 집계 중이다.
특히 이 기간에 경상국립대와 지역농협은 함께 쌀 1kg을 학생들에게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했고, 경남도와 함께 쌀 2kg과 가래떡을 선물하는 행사도 마련하는 등 청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쌀 소비 촉진 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선배님들의 후배사랑 덕분에 우리 학생들은 신체와 정신이 건강한 개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지향하는 경상국립대는 정부 시책으로 추진되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대학교로서 쌀 소비 촉진, 학생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