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여객기 충돌 사고-속보] 소방당국 "생존 승무원, 구조 직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진술"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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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9 16:27 | 최종 수정 2024.12.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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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충돌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승무원이 "사고는 '버드 스트라이크'"라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 당국은 이날 "생존 승무원, 구조 직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있은 '무안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사고 여객기 착륙 직전에 조류 충돌 경보를 했다"며 "경보 1분 후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요청했고 5분 만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무안공항 근처는 조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사고기는 오전 9시쯤 19활주로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했으며 3분 후인 9시 3분쯤 랜딩기어 없이 착륙하다 외벽에 충돌했다.
사고기 2명의 조종사는 기장의 경우 6823시간, 부기장의 경우 1650시간의 비행 경력이 있었다. 기장은 2019년 3월, 부기장은 지난해 2월 현 직책을 맡았다.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사고기의 2개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의 수거를 마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음성기록장치는 추가 확보 중이다.
짧은 활주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2800m는 그 전에도 항공기가 운항한 거리다.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 사고가 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구조돼 전남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남자승무원 이 모(33) 씨는 병원으로 후송된 뒤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고도 물었다. 자신은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비행기가 다 착륙한 것 같았는데 이후는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여객기 후미에서 승객 서비스를 맡았다.
병원 측은 "이 씨가 왼쪽 어깨 골절과 머리 등을 다쳤으나 의식이 뚜렷한 상황이다. 맥박은 정상이며 보행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 씨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서울 이대병원으로 이송한다.
함께 구조된 20대 여성도 목포 중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