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서변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숨졌다. 사고 헬기는 1981년 제작된 ‘BELL 206L’ 기종으로, 기령(機齡)이 무려 44년에 아른다.
경찰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12분쯤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헬기 5대를 띄우고 차량 24대, 진화 인력 69명을 투입해 오후 4시 18분쯤 불길을 잡았다.
6일 오후 3시 12분쯤 대구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산불을 끄다가 추락한 ‘BELL 206L’ 기종 이미지. 비행기, 헬리콥터 등 정보 제공 사이트 'Aircraft.com' 캡처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구청 소속 임차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A(74) 씨가 숨졌다. 헬기에는 A 씨만 타고 있었다.
헬기와 A 씨는 산불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헬기 추락을 목격한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헬기가 인근 야산에서 고도를 낮추며 비행하다가 꼬리 날개가 비닐하우스 천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6일 경북 의성 산불현장에서 공중진화 작업 중 추락한 강원도 임차 헬기인 'S-76B' 기종. 강원도
앞서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의 한 야산에서도 산불을 진화하던 강원 인제군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박현우(73) 기장이 순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