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계절별 꽃 순례를 합니다. 전체 꽃 정취보다 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 야생화로 불리는 들꽃 등을 두루 소개합니다. 봄꽃을 먼저 시작합니다. 설명은 가능한 한 줄여 독자들의 기호에 맡깁니다. 편집자 주
이번엔 철쭉과 모양이 비슷한 영산홍(映山紅)입니다. 4~5월에 피며 주로 관상용으로 심습니다.
'3월의 꽃'이 벚꽃이고 '5월의 여왕'이 장미라면, 4월을 뽐내는 꽃은 감히 철쭉(영산홍 포함)이 아닐까 합니다. 불타는 듯한 붉음이 이 시기의 다른 꽃보다 돋보입니다. 붉디붉은 꽃을 보노라면 '이글거림'이 느껴지지요.
영산홍도 철쭉보다 못할 게 없습니다. 개량된 영산홍의 꽃은 오히려 철쭉보다 더 화려합니다.
경남 산청에서는 제41회 산청황매산철쭉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린다고 합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이곳 저곳 다니면서 찍어 날짜는 다릅니다. 비오는 날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 작은 산이 불 타는 듯 연분홍색으로 물들였다. 영산홍인지 철쭉인지 분간을 하기 어렵지만 도심에 심어져 있어 영산홍으로 여겨진다.
선홍색의 영산홍. 꽃잎과 꽃술 모두 선홍색이다. 꽃잎에 검은 작은 점들이 없어 영산홍이다.
영산홍이 활짝 펴 사진 공간을 꽉 채운 모습. 꽃의 짙은 연분홍 화기(花氣)가 강하게 퍼져 분위기를 압도한다. 봄꽃의 장관을 보는 듯하다.
영산홍은 철쭉(산철쭉 포함)과 같이 진달래과에 속합니다. 한 집안 꽃이지요.
진달래가 먼저 피고 철쭉과 영산홍은 진달래가 질 무렵 핍니다. 따라서 일찍 피는 진달래는 두 꽃과 달리 잎이 나오기 전에 먼저 꽃이 핍니다.
꽃 전문가도 영산홍과 철쭉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영산홍이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영산홍을 '5월철쭉'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혹여 이 기사의 사진도 여러 곳에서 찍어 구별을 못한 것도 있을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찍은 사진을 포털 사이트에서 점검하는 수고는 했습니다. 다만 영산홍이나 철쭉이나 비슷한 모양으로 붉거나 연분홍색으로 아름다우니 이들 꽃을 감상한다고 이해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대략적으로 구분을 해봅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영산홍이나 철쭉은 크게 붉은 색과 하얀색으로 구분되지만, 붉은 색이나 분홍색에서도 색도가 다른 게 많습니다. 품종이 다양화 됐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보는 영산홍은 철쭉보다 조금 더 화려해 보입니다. 개량종이 많이 심어져 그럴 수 있습니다. 온 산을 밝게 비춘다고 해서 영산홍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영산홍 이름은 '접동새의 피가 떨어져 진달래꽃이 붉게 되었다'는 중국의 전설에서 유래했습니다. 진달래보다 꽃의 색이 더 붉다는 뜻입니다.
철쭉도 영산홍보다 못할 게 없습니다. 철쭉을 한자로 쓰면 '척촉(躑躅)'인데 '아름다운 꽃을 보고 발걸음을 머뭇거린다'는 뜻입니다.
영산홍과 철쭉(산철쭉)의 구별법은 영산홍 꽃잎에는 주근깨와 같은 반점이 없어 깔끔합니다. 철쭉엔 검은 반점들이 있습니다. 또 영산홍은 수술이 5개인데 철쭉(산철쭉)은 수술이 10개로 많습니다.
진달래와 이들 꽃의 구별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더 일찍 피는 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는 반면 다른 꽃은 꽃과 잎이 함께 나옵니다.
더불어 진달래는 예부터 맛이 있고 먹을 수 있어 '참꽃'(경상도에선 창꽃)이라 하고, 먹을 수 없는 산철쭉은 '개꽃'으로 불렸습니다. 또 진달래에는 꽃받침이 없고, 철쭉에는 꽃받침이 있습니다. 산철쭉의 잎은 끈적거립니다.
▶꽃봉오리 맺히는 시기
깨알처럼 붉게 돋아난 영산홍 꽃봉오리들. 바로 위에서는 꽃잎을 틔우고 있다.
활짝 핀 영산홍. 화사하다
영산홍이 막 나온 단풍나무 잎 아래에서 화사하게 피어 있다. 초록색 단풍잎과 연분홍색 영산홍이 한 폭의 그림같이 어울린다. 봄의 찬가를 부르는 듯하다.
도로가에 둥근 달처럼 가꿔진 영산홍. 뒤에 명자꽃이 피었다가 지고 있다.
받달 모양으로 구도를 맞춰 찍은 영산홍 모습. 만개한 자태가 벅차게 다가선다. 말 그대로 수북하다.
진분홍색 영산홍 자태
▶지는 분홍 영산홍, 피는 흰 영산홍
활짝 핀 연분홍색 영산홍을 어깨로 하고 하얀 영산홍이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다. 도로와 공원의 영산홍은 흰 게 늦게 피는 것 같다.
연분홍색 영산홍은 지고 하얀 영산홍 꽃봉오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 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