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순간 포착'은 길을 가다가 또는 머무른 곳에서 마주친 순간 모습과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겨 독자에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접하기 쉽지 않은 '별난 것들'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더경남뉴스가 동시에 게재 중인 '현장 포착' 코너는 '순간 포착'보다 시간이 긴 장면을 싣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이번 '순간 포착'은 한밤에 논두렁에 몰려나온 개구리들의 우는 소리를 소개합니다. 이번 개구리 울음은 올해 초봄에 '자연의 소리' 코너에서 소개했던 '개구리 울음'과 판이한 별천지입니다.

울음 소리를 들어보면 놀랄 일이지만 '개구리합창단'이 출몰해 5월의 밤을 자연의 소리로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4일 밤 경남 진주시 진성면의 야산 옆 으슥한 논가에서 찍었습니다.

한낮에 농수로에서 놀고 있는 개구리 모습. 비가 내리는 16일 오후 모습이다. 정창현 기자

지금 진주 지방의 대부분의 논에는 곧 모내기를 하기 위해 서래질(로터리 작업)을 한 뒤 물을 대놓은 상태입니다.

개구리들은 논이나 농수로 등에서 놀거나 쉬다가 야밤에 무논에 나타나나 봅니다. 밤중에 논두렁 근처를 놀이터 삼아 울어댑니다. 16일 비 올 것을 감지한 것이지요.

이들이 우는 모습을 감지한 건 지난 13일 늦은 저녁 무렵입니다. 이곳을 지나다가 개구리 울음소리가 지나치게 커 다가섰더니 울음을 뚝 그치고 모두 숨어버리더군요.

어두워서 핸드폰으론 찍을 수 없어 다음 날 14일,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동원했습니다.

동영상 속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은 카메라 후레시 빛이 개구리 몸체를 비춘 반사 빛입니다.

칠흑같은 어둠을 관객으로 삼아 '개굴개굴' 울어대는 개구리합창단의 하모니를 들어보십시오. 자연의 소리, 천상의 소리입니다. 우렁참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이날 밤의 떼창에 나선 녀석들은 지난 초봄, 겨울잠을 깬 어미 개구리가 논배미와 길가의 웅덩이 등에 낳은 알이 꼬물대는 올챙이를 거쳐 성체가 된 개구리들입니다.

특히 학생들의 자연 관찰 교육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앞서 더경남뉴스에서 실었던 사진기사 몇 장을 다시 싣습니다.

■ 개구리알에서 개구리가 되는 과정

개구리알에서 올챙이를 거쳐 개구리가 되는 과정을 순서대로 싣습니다.

논 한가운데 웅덩이에 무더기로 낳아놓은 개구리알 모습

개구리알을 확대해 찍은 모습.

모를 막 낸 논에 노니는 올챙이 모습. 알에서 부화했다.

뒷다리와 앞다리가 나온 올챙이 모습. 개구리 모습을 갖춰가지만 아직 꼬리가 길어 올챙이다. 개구리가 되면 긴 꼬리가 없어진다. 이상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