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경찰청은 최근 조성된 '의령 4·26 추모공원'이 경찰청 시행 '경찰 역사 순례길' 코스에 추가됐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역사 순례길은 경찰 현충 시설을 비롯해 독립 운동과 구국, 민주·인권 등 경찰 역사 속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장소를 선정해 경찰관들이 현장을 찾아 답사, 참배 등을 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도록 운영하는 제도다.

경찰청은 지역별로 운영 중이던 역사 순례길을 2019년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의령 4·26 추모공원' 모습.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우범곤 순경의 총기 난사로 숨진 56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었다. 경남경찰청은 이곳을 '경찰 역사 순례길' 코스에 추가시켰다.

이번 코스 추가는 2019년 시행 당시 국립서울현충원, 국립경찰박물관을 비롯해 전국 41곳으로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추가된 사례이다.

의령 4·26 추모공원은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소속이던 순경 우범곤이 총기를 난사해 9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경찰의 과오를 반성하고 동시에 사명감, 공적 가치를 상기하는 의미있는 장소다.

'의령 4·26 추모공원' 위령탑 모습.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우범곤 순경의 총기 난사로 숨진 56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경남도경찰청은 이곳을 '경찰 역사 순례길' 코스에 추가했다. 이상 의령군

도 경찰청은 "경찰의 아픈 역사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고, 반성과 화해·치유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시대상에 부합해 경찰 역사 순례길에 추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찰 역사 순례길 코스 추가는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이 제2회 의령 4·26 위령제 및 추모공원 준공식에 참석해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치유하자고 의지를 밝힌데 대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

경남도경찰청은 "의령 4·26 추모공원 방문과 위령탑 참배를 신임 경찰관 교육 프로그램에도 포함시켜 경찰의 소명과 책임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