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주장 손흥민 선수를 "역사를 만드는 레전드(legend·전설적인 인물)"라며 추켜세웠다.

토트넘은 22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이 잔디 위에서 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있는 사진과 함께 한국어로 이같이 썼다. 영어로는 "팀을 이끌고 유럽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첫 한국인 클럽 주장"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토트넘이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흥민 사진

토트넘은 또 손흥민의 짧은 우승 소감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스럽다. 밤낮 가리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에 완벽한 퍼즐을 만들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BBC 스포츠도 손흥민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32세인 그는 독일에서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으로 뛰는 동안이나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께할 때도 어떤 우승도 경험하지 못했다"며 "이번 우승은 17년 만의 토트넘 트로피이자, 손흥민 본인 프로 커리어에서의 첫 트로피"라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주장으로 뛴 2018년 인도네사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병역 혜택도 받았다. 프로팀에서의 우승이 없다.

토트넘은 이날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1-0으로 꺾고 챔피언에 오르면서 '무관의 설움'을 깨끗이 털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돼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마무리해 우승 세리머니 때 팀을 대표해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이 컵은 손흥민에겐 유럽 진출 이후 15시즌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였고, 토트넘엔 2007~2008 칼링컵(현 카라바오컵) 이후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손흥민 선수가 우승 후 토트넘 소속 공식 방송과 밝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토트넘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7년간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이어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항상 꿈꿔 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신데 감사하다"고 했다.

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