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주장 손흥민 선수(33·토트넘)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우승의 한을 풀었다. 그토록 바라던 우승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그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 각종 상을 받았으나 유독 우승과 거리가 멀어 '무관 은퇴'의 우려가 컸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토트넘은 1-0으로 앞선 뒤 수비에 집중했고, 이후 그의 탁월한 태클과 인터셉트가 빛을 발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치켜들고 동료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태극기를 허리에 맨 채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동료 선수들울 바라보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고 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에서 벗어났다. 또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자동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아울러 토트넘은 무려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통산 3번째 우승이다. 토트넘은 1971~1972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었다.
반면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UEL 정상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한 이후 지긋지긋했던 무관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30대 중반의 나이에 전성기를 지나는 때여서 기쁨은 더 컸다.
손흥민이 선수 생활 중 우승한 것은 2018년 인도네사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뿐이었다. 이때 병역 혜택도 받았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어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으나 우승을 못 했다. 팀의 시즌 성적은 언제나 '4강 수준'이었다.
토트넘은 2016~2017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에 그쳤고, 2018~2019시즌 UCL 결승에선 리버풀(잉글랜드)에 져 우승을 놓쳤다.
또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도 이날 이긴 맨유에 졌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 선수로서는 4번째 UEL 트로피를 들었다. 메이저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앞서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 선수가 1980년과 1988년 각각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UEL 전신인 UEFA컵 정상에 올랐다.
또 2008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서 뛴 미드필더 이호와 수비수 김동진이 UEL 우승컵을 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