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순간 포착'은 길을 가다가 또는 머무른 곳에서 마주친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 독자에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시간이 짧은 '찰나'에 중점을 둡니다. 동시에 더경남뉴스는 '현장 포착' 사진 글도 게재 중입니다. '순간 포착'보다 긴 시간의 현장 상황을 전합니다. 둘 다 '별난 장면과 모습'을 싣는 코너입니다. 주변의 얘깃거리를 가미해 기사를 풀어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이번 '순간 포착'은 청개구리의 모습과 청개구리가 우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청개구리가 우는 모습은 참으로 특이합니다. 소리를 낼 땐 목 부근이 풍선처럼 볼록 튀어나왔다가 쏙 들어갑니다. 이른바, 배불뚝이처럼 보입니다.

며칠 전 경남 진주시의 한 농촌 지방 도로변 농수로에서 찍고, 영상으로 담았는데 아주 조심스레 접근해 조용히 촬영했습니다. 부스럭 소리라도 나면 혹여 울음을 그치거나 도망을 갈 수 있습니다.

수컷 청개구리가 우는 모습. 옆에 있는 암컷 청개구리에게 '구애(청혼)'를 하는 울음으로 여겨진다.

구애를 피해 암컷이 이동하자 수컷 청개구리가 자리를 옮겨서 암컷을 향해 울고 있다.

청개구리는 개구리 중에서 몸집이 작지만, 입가에 있는 울음주머니를 통해 소리를 우렁차게 냅니다.

청개구리는 몸길이가 2~4cm 정도로 이름처럼 청색을 띠지만 주변 환경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황록색 또는 노란색, 흑갈색 등의 불규칙한 무늬의 다양한 색을 띠기도 합니다. 이를 보호색이라고 합니다.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큽니다. 수컷은 턱 밑에 울음주머니가 있어 비가 오기 전에 이 주머니에 공기를 넣어 큰 소리로 요란하게 웁니다. 일종의 사귀자는 유혹, 짝짓기이지요.

잎사귀 위에 앉아서 쉬는 작은 청개구리 모습

큼지막한 청개구리 모습. 초록의 벼논에서는 보통 피부색이 초록색이지만 이 개구리는 피부색이 검은색이 많다. 개구리의 피부는 보호색을 갖고 있어 천적에게 발각되지 않게 주위 환경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이상 정창현 기자

청개구리는 발가락 끝에 끈적끈적하고 동글동글한 빨판이 있어 수직 벽이나 나무도 잘 오릅니다. 벽에 붙어있거나 잎사귀 등에 앉아 있는 개구리는 청개구리입니다.

번식기는 5~8월인데 논, 습지, 연못 등 물이 고인 웅덩이에 "꿱~꿱~꿱···" 하고 웁니다. 몸집에 비해 울음이 좀 시끄럽지요. "개굴개굴" 하는 일반 개구리 울음 소리와 조금 다릅니다.

청개구리의 몸 분비물에는 독성이 있어 만진 뒤 손을 씻어야 합니다. 청개구리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빌 경우 실명할 우려가 있다고 하네요. 어릴 때 청개구리를 갖고 논 적이 많았지만 이런 경우를 경험한 적은 없었습니다. 요즘엔 내성이 약한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많아 더 조심해야 하겠지요.

'청개구리' 하면 모든 일을 반대로 하면서 제 멋대로 하는 사람을 지칭하지요. 말 제대로 안 듣는 사람을 '청개구리 심보'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는 부모 청개구리가 병으로 죽기 전, 평소 자식 청개구리가 시키는 일을 반대로만 해 무덤을 냇가에 만들어라고 한 데서 유래합니다. 냇가로 말하면 산에다 묻어줄 것으로 믿었다는 말이지요.

자식 청개구리는 부모 살아생전에 불효만 해온 잘못을 뉘우치고 부모님 유언대로 냇가에 묻었습니다. 그래서 비만 오려고 하면 냇물이 범람해 무덤이 떠내려 갈까 걱정돼 운다고 합니다. 지어낸 동화 이야기이지요.

사실 개구리는 피부로도 호흡을 하는데 피부가 얇아 날씨에 매우 민감합니다. 호흡을 더 잘하기 위해 웁니다. 물론 짝짓기 행위이기도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청개구리가 있는데,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암의 바위구멍에서 서식하는 '금와보살'입니다. 금와(金蛙), 즉 황금개구리이지요.

사진을 보면 완전 황금색이 아니라 일반 청개구리보다 금빛 선이 조금 더 짙은 정도입니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암벽에 구멍을 내 그 속에 금와를 살게 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통도사에서 제공한 자장암 금개구리 영상(https://m.site.naver.com/1dVAu)을 소개합니다.

통도사 자장암에서 살고 있는 '금와보살'. 통도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