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의 '순간 포착'은 길을 가다가 또는 머무른 곳에서 마주친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 독자에게 전하는 코너입니다. 시간이 짧은 '찰나'에 중점을 둡니다. 동시에 더경남뉴스는 '현장 포착' 사진 글도 게재 중입니다. '순간 포착'보다 긴 시간의 현장 상황을 전합니다. 둘 다 '별난 장면과 모습'을 싣는 코너입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산과 들, 동네 어귀 길섶에선 찔레꽃 향기가 물씬 풍기는 5월 하순입니다. 어두운 저녁, 마을 옆 야산에서 찔레꽃 속에서 놀고 있는 지네를 발견해 핸드폰을 눌렀습니다.
흔치 않은 장면인데, 찔레꽃을 찾아나섰다가 발견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찔레꽃 속엔 작은 거미도 동거하더군요. 예쁜 찔레꽃의 평화로움 속에 '강한' 지네와 '약한' 거미. 야밤의 작은 세계가 특별하고도 묘하게 다가섭니다.
찔레꽃 속에 깜짝 놀랄 침입자, 지네가 포착됐다. 지네 녀석도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찾았나 보다. 꽃 향기를 찾아 온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는 일석이조의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왼쪽 아래엔 어린 거미도 보인다. 정창현 기자
지네와 거미가 찔레꽃 향기를 맡고 꽃 속으로 들어선 것으로 짐작합니다. 지네는 안테나와 같은 촉으로, 거미(수컷)는 다리로 냄새를 맡는다고 합니다.
힘 세고 강한 생물체가 약한 것을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세계로 볼 것인지, 자연의 순리라는 '먹이사슬'로 봐야 할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인간이 인지를 하지 못하고 지내는 미물(작은 생명체)들의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