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대형 산불] 삼척 주불 진화···기존 피해 훌쩍 넘은 최장 213시간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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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3 10:01 | 최종 수정 2022.03.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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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암 산림청장은 13일 오전 9시 울진·삼척 산불 진화 및 피해 브리핑을 갖고 "울진 지역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 진화율은 92%다.
산불 발생 때부터 큰 피해를 줬던 일명 '양간지풍'(양양~고성 간성)이 잦아들었고, 전날 밤부터 내린 봄비가 진화에 큰 도움을 줬다. 양간지풍은 봄철에 강원 동해안에서 부는 강풍을 말한다.
주불 진화는 지난 4일 오전 11시 17분쯤 산불이 발생한지 10일째로 213시간 43분 만이며, 198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길게 탄 산불로 기록됐다.
기존 최장 산불은 지난 2000년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191시간이었다.
산림 피해는 산불 피해영향구역으로 보면 경북 울진 1만 8463ha, 강원 삼척 2460ha 등 모두 2만 923ha에 이른다.
직접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재산 피해는 ▲주택 319채 ▲농·축산 시설 139곳 ▲공장·창고 154곳 ▲종교 시설 등 31곳이 소실돼 총 643곳에서 입었고, 최종 집계 중이다.
인명 피해는 울진·삼척 산불 지원 업무를 보던 충남소방본부 소방관이 자택에서 사망해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했다. 울진·삼척 지역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강원 강릉 산불로 86세 여성이 대피 중에 사망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헬기 및 공중진화대 등을 집중 동원해 지켜냈고 한월 원전, 송전선로, 삼척LNG기지도 방어에 성공했다.
최 청장은 "주불은 꺼졌지만 아직 잔불이 곳곳에 남아 있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날 울진 지역에 5~10㎜의 비가 내리고, 14일에도 가끔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