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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농기계] "고구마순 심는 기계 구경하세요"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4.09 21:42 | 최종 수정 2022.04.10 08:48 의견 0

고구마 심는 철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꽃구경에 눈이 팔렸지만, 농촌에선 국민 먹거리를 공급하려는 손놀림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요.

경남 함양군이 8일 기계로 고구마를 심는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호미로 밭두둑에다 잘라온 고구마순을 심는 오래전 장면만을 생각한 독자분은 '문명의 이기(利器) 충격'을 받을만합니다. 모를 심는 이양기 원리를 원용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작업을 하기 전에 고구마순을 준비하는 모습. 함양군 제공

기계에 탄 두 사람이 고구마순을 넣고 있다. 운전자 등 3명이 필요하다.

함양군 농업기술센터는 이날 시연회에서 "시연 고구마 정식기는 기존 기계보다 수평심기가 잘되고 고구마순의 크기나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도 잘 심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3인이 조를 이뤄 하루에 1500평 정도를 심을 수 있어 일손부족 해소와 함께 생산비 절감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교육에는 고구마 연구회원 등 20여명의 재배농민이 참석해 지난해 비교전시포에서 생산된 품종별 특성을 비교분석 한 뒤 함양의 기후와 토양에 맞는 품종 재배기술 교육을 받았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올해는 국내에서 많이 생산되는 일본계 품종인 베니하루까, 안노베니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육성품종인 소담미, 호감미, 보드레미 등을 본격 보급하기로 했다. 이들 품종은 당도가 높고 식감이 좋아 시장성도 확보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함양 지역에 맞는 품종을 고르기 위해 국립식량과학원, 경남농업기술원과 협력해 국내 품종 비교전시포를 만들고 신품종인 호풍미, 초전1호, 초전2호 등을 시험보급해 일본계 품종을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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