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봄나물 마실] 고사리와 비슷한 고비(9)···감기 발열 때 육개장으로 먹으면 효과

정기홍 기자 승인 2022.04.27 15:12 | 최종 수정 2022.07.02 14:23 의견 0

고비는 고사리와 비슷하게 생겨 일반인은 둘을 구별하기 매우 어렵다. 차이라면 고사리는 하나의 뿌리에서 줄기가 하나만 나고, 고비는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뭉쳐서 난다.

고비는 다년초(多年草·겨울에 땅 위의 부분이 죽었다가 봄에 움이 돋아나는 풀)로 습한 들판이나 산기슭에서 자란다.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히말라야, 사할린, 필리핀 등지에 분포한다. 자라면서 싹에서 보이던 붉은 빛의 갈색 솜털이 점점 없어진다. 줄기는 진한 갈색을 띠며 60∼100cm정도 자란다.

고비 줄기. 한국임업진흥원 블로그 캡처

고비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거나 육개장 등 국과 찌개의 재료로 쓴다. 고사리는 줄기만 먹지만 고비는 줄기도 뿌리도 다 먹는다. 쓴맛이 강해 물로 충분히 우려내고 데쳐 먹어야 한다. 고사리에 비해 두껍고 통통해 식감이 더 좋고 부드럽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인한 발열과 피부 발진에 효과가 있다. 기생충을 제거하며 지혈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봄과 여름에 캐서 말린 뒤 줄기와 잎은 인후통에 사용하고 뿌리는 이뇨제로 사용한다.

양질의 비타민 A·B2·C, 펜토산, 니코틴산 등이 들어 있어 시력 보호에도 좋다고 한다.

고비는 열량도 매우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특히 플라보노이드가 많아 노화와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 제거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구입 요령은 중국산과 잘 구별해야 한다. 중국산은 줄기의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져 있다.

타킬로사이드란 독성이 약간 있어 5분 전후로 살짝 데친 뒤 12시간 쯤 물에 담갔다가 하루 정도 바싹 말리고서 먹으면 된다. 비닐팩에 담아 0~-20도 냉동에서 1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