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마실] 쓰다고 이름 붙인 '씀바귀'(11)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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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5 16:59 | 최종 수정 2023.05.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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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바귀는 이맘 때면 들이나 길가의 풀밭에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씀바귀란 이름은 쓴 맛이 난다 해서 붙였다. 고채(苦菜), 고고채(苦苦菜), 씸배나물로 불린다. 될 약이 쓴 것처럼 몸에 좋은 봄나물들도 쓰거나 향이 강하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옛시절, 아낙네들은 이맘 때마다 찾아오는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바구니를 들고 들로 산으로 나물을 캐러 다녔다. 쓴 나물이 바구니에 가득했으니 '쓰다'와 바구니의 의미인 '바귀'가 합쳐져 씀바귀로 불렸다는 말도 있다.
국화과에 속하며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중국·일본에 분포한다. 25~50cm 자라고 잎은 뿌리에서 나온 것은 대가 있고 줄기에 달린 것은 잎자루가 없다. 가장자리에 치아상의 톱니가 있다.
꽃은 5~7월 황색으로 핀다. 꽃이 예뻐 관상용으로도 좋다. 백색 꽃이 피는 흰씀바귀도 있다. 선씀바귀는 흰색 꽃에 자주색이 곁들여 있다. 주로 무덤가에 난다. 노랑색꽃이 피는 노랑선씀바귀도 있다.
좀씀바귀는 다른 씀바귀와 달리 지면 가까이에 둥근 잎이 있고 꽃이 진 뒤 덩굴성으로 뻗어 나가면서 자란다. 벋음씀바귀는 약간 습한 논뚝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이 외에 꽃이 작은 벌씀바귀, 바닷가에서 자라는 갯씀바귀, 여름에 꽃이 피고 깊은 산에서 자라는 산씀바귀가 있다.
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다 큰 것은 한방에서 진정제로 쓴다.
위장 치료에 효과가 있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흰색 유액은 손등에 나 있는 사마귀를 없애는데 효험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