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유레카!] '청와대'서 '용산'으로 옮긴 대통령 집무실 이름 어떻게 불러야?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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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20:57 | 최종 수정 2022.06.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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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개방된 뒤 대통령 집무실을 어떻게 부를 것인지 헷갈려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곳은 이제 청와대가 아니다. 옛 대통령 집무실이던 청와대는 지난 5월 10일 국민들에게 개방한 상태다. 언론은 임시방편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대통령실'이라고 쓰고 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 청사(옛 국방부 청사)는 새이름을 공모한 상태다. 대통령실 새이름위원회는 4월 한달 간 3만 건의 집무실 이름 후보를 응모 받아 지난 3일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5개로 압축 하고 9일까지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진행 한다.
대통령실은 또 기존 '청와대'를 대체할 독자 상징체계(CI) 개발에 착수했다. 집무실을 대표하는 로고를 새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을 상징했던 '청와대' 로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통령실은 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대한민국 대통령실 상징체계(CI) 개발 제안요청서'를 게시했다. 대통령실은 요청서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라, 기존 청와대 명칭과 로고는 폐지되며, 용산시대 대통령실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에 따른 상징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또 "신규 대통령 집무실 명칭, 집무실을 대표하는 이미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운영방향 등을 고려하고, 대통령실에 대한 국민 정서, CI에 대한 인식, 향후 활용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징물을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CI 제작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90일이고, 예산은 1억 1100만 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책 현안을 다루는 그동안 사용했던 '당정청'(당-정부-청와대) 대신 '당정대'라는 임시 명칭을 쓰고 있다.
8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국가안보 관련 사안을 주제로 '당정대 협의회'가 열렸다.
이날 협의회 관련 공지문과 회의장 뒤에 걸린 배너에도 '당정대'란 명칭이 사용됐다. 처음이다. 당정청과 비교해 어감상 착 달라붙진 않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정청 대신 사용할 명칭을 아직 고민 중이다"며 "대통령실의 새 명칭이 확정되면 (당정청 명칭을) 다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정부와 대통령실이 정부로서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당정청' 대신 '당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했다.
대통령 집무실 최종 이름은 5건의 후보작에 대한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와 심사위원의 배점을 각각 70 대 30의 비율로 합산해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