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잘 알려진 시가 아닌, 일반인은 작가를 잘 모르는 시를 옮겼습니다.
최다원 시인의 '당신과 나는'이란 시입니다. 기자도 이 시인을 잘 몰라서 검색을 좀 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지역에선 나름 알려져 있는 분인 듯합니다. 시인이면서 서예인이고, 미술인이네요. 이력이 한 분야가 아니라 다양합니다.
'당신과 나는' 시를 읊조려 봅니다. 시구가 어렵지 않고 곰삭은 시는 아닌데도 일상의 의미를 잘 구사했단 생각이 드는 시입니다.
최다원 시인은 지난 1999년 '문예한국'에서 '바이러스와 세탁' 등 3편의 시로 등단했습니다.
시화집으로 '나에게 남겨진 사랑', '사랑은 바람처럼', '이삭처럼 남겨진 흔적', '다 타버린 인연의 재', '그 곳에 도달할 때까지',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안다',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등 많네요.
작품 중에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도 있습니다.
충남 온양여중·고를 졸업했고 홍익대 미술교육원 수료, 일본서도전문학교 서도 연수과정 수료,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동양문화 고급과정 서예학 전공 등의 학력이 있네요.
서울 강서신문 객원 논설위원. 한국학원총연합회 서예교육협의회 이사, 동부여성발전센터 동양화 강사, 강서문화대학 전 강사 등의 경력이 있습니다. 숭실대 교육대학원 문인화 외래교수이기도 하네요.
현재 강서구 공항동에서 매선서화실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매년 제자들과 함께 서울 강서문화원에서 시화전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허균·허난설헌 문화예술상 본상(수묵화부 부문)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그릴준비' 1권 식물편, 2권 동물편, 3권 난초편, 4권 대나무편, 5권 연필초상화편, 6권 국화편이 있고 한글판 본체 교본, 명언집, 캘리그라피 교본도 냈습니다.
■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최다원 시인의 시(詩)
<사랑이란>
사랑이란 자유의 광야를 가로질러
속박의 터널을 향해 걸어가
창살이 촘촘한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인지도 모른다.
흰 눈이 내리는 날 살짝 결빙진 얼음 위를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건너가야 할 때
미세한 세포마저 온 신경을 모아야 되는 것처럼
정성과 관심으로 물을 주고 영양분을 공급해 키워가야
사랑은 성장하고 성숙하고 속이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이다
철새들이 하늘가득 줄지어 난다
어느덧 보름달이 하얀빛으로 초연하면
두 손을 모우고 당신의 안녕을 기원하며
슬며시 젖아 오는 눈시울에
가슴 속 심장이 가늘게 전율하는 일이며
보고픔이 모락모락 그리움으로 피어오르는
모두가 잠든 밤이면 슬그머니 일어나
그저 창가에 시선을 던져두고
새벽별을 헤는 밤을 오늘도 가져보면 알게 된다
그대에게 다가 가는 그곳에서
애처로움으로 영원한 사랑을 염원하고자
긴 호흡을 가다듬으며
간절히 간절히 닿고자 하는 마음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