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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주단, 경상국립대박물관에 한국 전통복식 227건, 697점 기증

진주비단으로 제작한 다양한 한국복식
복식사·지역사 자료가치 높아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8.29 19:20 | 최종 수정 2024.11.19 12:42 의견 0

경상국립대박물관(관장 차영길 역사교육과 교수)은 경남 진주에 있는 '경도주단' 채영기·정덕숙 대표가 후학들을 위해 한국전통복식 227건, 697점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29일 박물관 1층 로비에서 ‘경도주단 한국전통복식 기증식’을 갖고 채영기·정덕숙 대표에게 기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증에 기여한 고영진 경남일보 대표이사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당의(唐衣·당저고리) 모습. 부인 예복(禮服)의 한 가지로 가슴에 봉황을 수놓은 흉배(胸背)가 있고, 소매는 넓으며, 앞자락이 짧고 뒷자락은 길다.

곤룡포(衮龍袍). 임금이 입던 정복으로 누런빛이나 붉은빛의 비단으로 지었으며, 가슴과 등과 어깨에 용의 무늬를 수놓았다.

기증식에 앞서 경상국립대박물관은 전문가로 구성된 기증심의회를 거쳐 복식 자료 전체를 일괄기증 받기로 결정하고, 전문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해 훈증(燻蒸·더운 연기 등으로 살충·살균) 처리를 끝냈다.

박물관은 별도의 수장 공간을 마련해 복식 자료를 관리할 계획이며, 의류 전공자의 연구도 병행해 앞으로 특별전시, 순회전시 등 지역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진주에 있는 '경도주단'의 경상국립대박물관 한국 전통복식 기증식. 오른쪽서 3~4번째가 경도주단' 공동대표인 채영기·정덕숙 부부. 이상 경상국립대 제공

기증자 채영기·정덕숙 부부는 경도직물을 운영하며 비단을 생산하다가 1980년대부터 경도주단을 열어 전통한복의 생산과 대중화에 매진해왔다.

특히 정덕숙 한복 디자이너는 한복의 배색과 디자인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 진주를 대표하는 한복 장인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 성과를 모아 채영기 대표의 기획으로 1989년과 1991년 2차례에 걸쳐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정덕숙 한복 발표회’를 열었다.

기증한 복식은 당시 발표회 때 제작한 것으로, 석주선 박사의 자문을 거쳐 한복 디자이너 허영 선생이 진주비단을 이용해 제작한 것이다.

자료는 고대에서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한국전통복식을 망라하고 있어 한국 복식사와 진주 지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차영길 박물관장은 “귀중한 자료를 박물관에 기증해주신데 깊이 감사드리며, 기증 자료를 전문적으로 관리·연구하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지역민과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이번 기증 유물을 통해 ‘실크 도시, 진주’라는 명성에 걸맞게 경상국립대가 전통문화 복식의 활용과 보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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