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의 (주)드림팜, 스마트팜 기술로 국내 첫 '설향' 딸기 여름재배 성공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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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13:39 | 최종 수정 2022.09.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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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서포면에 있는 스마트팜 업체인 드림팜이 겨울에만 출하되던 고품질 국내 품종 딸기인 '설향'을 계절과 관계없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19일 드림팜(대표 박향진·신갑균)에 따르면, 수년간의 연구개발로 계절 및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설향' 딸기의 출하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설향 딸기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품종으로 국내 생산 딸기의 84.5%를 차지한다.
병충해에 강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도 높아 농가와 소비자 모두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설향 딸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딸기 수출액은지난 2005년 기준 약 440만 6000달러에서 2020년 약 5474만 7000달러로 약 12배 증가했다.
하지만 설향 딸기는 재배 난이도가 높아 8월부터 재배해 11월말에서 12월초까지 출하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산 주기이다. 그동안 사계절 생산 가능한 기술이 없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드림팜이 기술 개발로 올해 9월 출하에 성공을 거두면서 기후와 지역에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설향 딸기를 생산할 수 있게 돼 국내 딸기 시장 확대는 물론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이 가능해졌다.
드림팜은 이번에 4계절 재배에 성공한 설향 딸기 외에도 향후 대사체 농업 등 첨단 스마트 팜 농업 기술을 통해 고부가가치 특용작물과 약용작물 재배 및 유통 라인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갑균 드림팜 각자 대표 겸 연구소장은 "지난 2005년 개발된 설향 딸기의 출하 시기를 바꾸려는 시도는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이 했으나 드림팜 외에는 아직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딸기는 씨앗이 노출돼 있고 재배 환경에 매우 민감해 모든 시설원예 작물 중 가장 재배 난이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에서 기후와 지역에 관계 없이 품질이 우수한 설향 딸기를 재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드림팜의 차별화 된 농업기술과 한국 딸기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 딸기 시장은 최근 성장을 거듭해 시장 규모는 20만t,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채소 생산액 11조 2000억원 중 약 11%를 차지해 채소 작물 중 가장 큰 규모다.
한편 스마트팜은 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해 온실 내의 작물이 원하는 생육 조건을 제공해 외부환경과 무관하게 친환경, 고품질, 대량의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농장을 의미한다.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작물 공급 면적 축소,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경색으로 식량 안보가 중요해지는 분야에서 매우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팜 분야다.
드림팜은 스마트팜의 저변 확대를 위해 소규모의 모듈화 된 스마트팜 설비를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스마트팜에서 많이 재배 되는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 외에 새싹인삼, 새싹 도라지 등 특용작물의 재배 레시피 및 유통 라인을 확보해 농가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