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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임상심리 전문가 허심양의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상처, 트라우마, PTSD…정확한 이해부터 시작하는 치유와 회복

정창현 기자 승인 2022.11.03 13:37 의견 0

한겨레출판이 임상심리 전문가인 허심양 씨의 저서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를 출간했다.

‘트라우마’,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신질환이라는 이유로 치료와 상담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젠 일상에서 “나 ○○에 트라우마 있잖아”, “□□ 때문에 PTSD 올 것 같아” 등의 대화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트라우마와 PTSD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최근 이 두 개념을 혼동해 받아들이거나 두 단어를 지나치게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트라우마와 PTSD가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는 것과는 별개로 올바르게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음을 뜻한다.

이 책은 트라우마와 PTSD라는 두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도우면서 실제로 트라우마와 PTSD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마음을 한 단계 한 단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트라우마 치유 워크북’이다.

▶‘생존을 넘어 삶으로’ 가도록 돕는 길잡이

저자는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 사람’ 소속으로 임상심리 상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상담소가 문을 닫아도 좋으니 트라우마 당사자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할만큼 다양한 이의 아픔을 들었다.

저자는 상담자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누구는 전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내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함을 이해했다.

이를 통해 트라우마의 본질과 영향력, 그리고 ‘나를 지키는 방법’을 발견해냈고, 풍부한 사례 경험과 설명을 담아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를 펴냈다.

▶하나하나 천천히, 어느새 회복의 길로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는 총 네개 파트로 이뤄져 있다.

트라우마 치유 1단계인 '우리에게 남은 흔적 바로 알기'에서는 트라우마의 정확한 설명과 함께 트라우마 고통이 개인의 의지와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알려준다.

2단계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유연하게 자리하기' 파트에는 구체적인 사례와 해결 방법이 제시돼 있다. 본격적인 마음 치유를 원하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만한 파트다.

3단계 '더 깊은 회복으로 나아가기' 파트는 더 깊은 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더 과감하고 진취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마지막 4단계 '생존에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짚어야 할 이야기들' 파트는 트라우마나 PTSD가 재발해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 또는 그런 순간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장이다.

독자들에게 트라우마 치유 과정을 차례대로 경험하게 할 수 있도록 각 파트 안과 파트와 파트 사이에 자신의 상태를 차근히 진단할 수 있는 장치와 해결책을 뒀다.

본문 곳곳에 배치된 ‘체크리스트’로 자신을 점검하고, 예시가 곁들여진 ‘일상의 해결책’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일 대 일 상담을 주고받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목숨을 포기하지 않은 ‘생존자’

저자 허심양 씨는 우리는 트라우마 ‘피해자’이거나 마지못해 목숨을 부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여러 어려움 속에서 목숨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고, 그러니 “살아가는 방법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책 말미에서는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남았을 때'도, 앞으로 '살아갈 때'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외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회복과 치유를 위한 실질적 도움뿐 아니라 저자가 건네는 따뜻하고 묵직한 위로까지 받을 수 있다.

■한겨레출판 개요

한겨레출판은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지식창고’라는 모토 아래 홍세화, 한홍구, 박노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의 인문·사회서와 공지영, 박범신, 박민규, 심윤경, 안도현, 김민정 등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꾸준히 출간해왔다. 또 1996년부터 한겨레문학상을 제정해 젊고 실력 있는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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