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교육과 차 문화의 계승 발전에 이바지한 아인(亞人) 박종한(朴鐘漢)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오는 5월 17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아인 선생은 1925년 4월 태어나 2012년 5월 작고했다.
아인 박종한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포스터
아인 선생은 일제강점기에는 항일단체인 '반진단(般震團)'을 결성해 항일운동에 나섰고, 대아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오민교육(五民敎育) 철학을 실천했다.
특히 '차의 날' 제정과 한국오성다도회 결성 등으로 차 문화의 계승 발전에 이바지했다.
아인 선생은 민학회(民學會) 결성, 남명제(南冥祭) 창설 등으로 조선시대 대표적 실천유학자 남명 조식(曺植) 선생의 '경의사상(敬義思想)'을 현대 사학(私學) 정신의 요체로 일으켜 세웠다.
민학회는 지난 1971년 11월 25일 진주에 있는 식당 '서울집'에서 박종환(당시 대아중·고 교장)과 조자용(1926~2000년) 선생이 주관해 만든 모임이다. '민(民)'자에서 알 수 있듯 기층(基層)문화, 즉 전통적이며 고유한 서민 문화를 연구하고 발전시키혀는 활동을 했다.
이날 행사는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상국립대 진주학연구센터와 진주연합차인회가 주관한다.
이 행사에는 경남도, 진주시, (사)아인 박종한선생 기념사업회, 한국오성다도회, 대아중 총동문회, 대아고 총동창회, 경남도립남해대학이 후원한다. 경남메세나협회도 협찬한다.
행사는 제1부 헌다례(獻茶禮) 및 기념식, 제2부 학술발표회로 진행된다.
제1부 헌다례는 ▲벽사(辟邪·사악한 귀신 물리침)의식(강신무(降神巫) 및 강신) ▲아인 박종한 선생 일대기 영상 상영 ▲초헌례(심성재 전 대아고 교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조규일 진주시장, 김경규 진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윤대일 대아고 총동창회장), 아헌례, 종헌례 ▲찬아인가(讚亞人歌·가야금시조병창 김현숙) ▲오민락(김상철, 박채란, 강성인, 김현숙) 등으로 이어진다.
기념식은 개회 선언, 환영사(박군자 아인박종한기념사업회 이사장), 내빈 소개(이종범 아인박종한기념사업회 위원장), 인사말(심재원 진주연합차인회 회장), 격려사(조규일 진주시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공로패 수여(심성재 전 대아고 교장), 축가 연주(색소폰 연주 주지홍 외), 축가(이태원), 교가 제창(이태원, 대아중·고 재학생·졸업생)으로 이어진다.
제2부 학술발표회는 오성다도 행다(고예정 외 울산 오성다도 회원), 축가(최재욱 외 2명), 개회 및 인사말(김상권 아인 박종한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위원장)에 이어 본격적인 발표가 진행된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강희근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가 ‘대아고 국혼(國魂) 교육 59년과 그 과제’, 김덕환 경상국립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아인(亞人) 박종한(朴鐘漢)의 오민교육사상’, 권해주 경상국립대 명예교수가 ‘아인 박종한의 오성차(茶)-나는 마신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장상훈 국립중앙민속박물관장이 ‘아인의 교육, 아인의 박물관’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진행은 정숙자 한국차문화연구원 사무국장이 맡는다.
아인 선생의 오민교육 사상, 오성다도 등과 관련한 학술발표회는 탄신 100주년을 맞아 선생의 수많은 업적을 학술적으로 정리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강희근 명예교수는 대아고의 태동, 초기 교육, 오민교육 확립 등 시기별로 간략히 살펴본 뒤 오민교육(민성, 민족, 민본, 민생, 민복)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강 명예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대아고의 실천교육을 크게 세 갈래라고 본다.
첫째 지역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교육(진주성, 남강, 의기사, 창렬사 참배, 다도 교육), 둘째 역사를 통한 교육(충무공 탄신일 행군, 남명 선생의 경의사상, 모현단 교육), 셋째 자기를 통한 교육(일기 쓰기)이 그것이다.
또 강 명예교수는 대아 국혼 교육의 과제로 4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학교에 오민교육 담당 교사(전문 교사)를 위촉한다. 둘째 학교에 오민교육 연구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구성한다. 셋째 연구 상황을 정기적으로 전체 교사회에 보고한다. 넷째 학교에 오민교육 실천동문 기록부를 비치한다 등이다.
김덕환 교수는 아인 선생의 전반적인 생애와 교육 활동 등을 짚어본 뒤 반진사상(般震思想), 민족성개조론(民族性改造論), 삼민주의사상(三民主義思想), 남명사상(南冥思想)을 오민교육사상의 이론적 배경으로 설명한다. 김 교수는 아인의 오민교육사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전향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오민교육 이론에 대한 심층적인 고증을 거쳐 체계적으로 정리한 개정판 '오민교육'의 편찬이 절실하다. 둘째, 개정판 '오민교육'을 바탕으로 아인의 오민교육사상을 체계화 한 다음, 21세기 변화된 교육환경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아인의 교육 사상이 현대 한국교육학 및 교육사상사에서 차지하는 위상 정립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등이다.
권해주 명예교수는 아인 선생이 정립한 오성다도의 행다례 및 정신 체계를 중심으로 그의 생애, 차문화 운동 그리고 현대적 의의를 종합적으로 고찰했다.
권 교수는 “경의정다도는 경의정(敬義情)의 공동체를 건설하는 수련체계이다. 오성다도는 신성(身性), 영성(靈性), 족성(族性), 자성(自性), 감성(感性)이라는 존재의 다섯 성품을 학제적으로 수련하는 생활 속 존재 수련 체계”라고 설명하고 “아인 선생의 경의정다도 및 오성다도, 오민교육, 민예사상은 단순히 개인적 수련이나 지역적 운동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이를 진주정신의 현대적 재구성, 국민성 진흥운동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상훈 관장은 “아인은 교육자로서 시대의 소명에 문화유산과 박물관 교육으로 답했다”라며 “현재의 많은 폐단이 전통의 지혜가 사라져 생긴 것으로 진단하고, 전통을 되살리는 방안으로 문화유산에 주목했다”고 설명한다.
즉, 문화유산에 깃든 의식과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이야말로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 관장은 “선생이 1960년대 후반부터 일구어낸 학교 박물관 사업은 한국 박물관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선구적인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인 박종한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070-7561-4524)로 문의하면 된다.
후원 계좌번호는 (농협) 100-1925-2025-09(예금주: 아인 박종한 선생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이다.
아인 박종한 선생의 요약 자료 사이트(https://adplay.co.kr/UhqsSHw)에서 간단한 내용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