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운은 인생도 바꾼다더니 1mm 차에"···일본-스페인전 역전골의 골라인 이야기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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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 15:04 | 최종 수정 2022.12.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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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스페인을 2-1로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데는 운도 따랐다. 일본 대표팀은 이 경기 두 번째 득점 때의 볼이 가까스로 골라인 아웃을 면해 득점에 연결되는 천운을 안았다.
16강행을 확정 짓게 한 마지막 골이어서 경기 후 공의 아웃 여부를 두고 설왕설래를 낳았다.
일본은 2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2대 1로 이겼다.
논란의 장면은 1대 1이던 후반 6분에 나왔다. 일본의 도안 리쓰가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보낸 공을 카오루 미토마가 가운데로 띄웠고 이를 다나카 아오가 밀어 넣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골이 인정되자 스페인 선수들은 양손을 치켜들며 이의를 제기했다. 미토마의 발끝에 닿았던 공이 골라인을 벗어났다는 주장이었다. 주심도 아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방송 중계를 지켜본 많은 축구 팬들은 의아해 했다. 중계 화면상에서는 공이 분명히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위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축구 규칙을 살펴보면 수긍을 하게 된다.
직사각형 모양의 축구장 골대 근처에는 골라인이 있는데 공 전체가 이 골라인을 완전히 벗어나거나 들어있어야 아웃과 인이 된다. 걸쳐 있느냐 아니냐가 기준의 포인트다.
중계 시청자들이 화면만 보고서는 이를 정확히 할 수 없다. 중계 카메라는 측면에 위치해 있어 공의 아랫부분을 비워 공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다.
가까스로 노골이 선언되는 경우는 공 전체가 골라인을 넘어선 게 아니고 공의 측면이 살짝 걸쳐있어 골대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1mm 차의 천운이다.
일본-스페인전의 문제 골도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미토마가 발을 대던 순간 공은 골라인에 일부가 닿아있었다.
한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일본은 2002년 한일 월드컵,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날 통산 4번째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 기록을 남겼다.
일본은 6일 밤 12시 F조 2위인 크로아티아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