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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음식] 겨울철 영양 저축···입맛 돋우는 '봄동'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1.30 21:01 | 최종 수정 2023.01.31 00:57 의견 0

가시지 않은 한파 속에서도 양지엔 따스한 볕이 드는 이맘 때, 식탁 입맛을 돋우는 채소는 단연 봄동입니다. 속잎과 뿌리는 생으로 먹어도 달고 고소합니다.

봄동은 배추의 일종입니다. 달래와 냉이같이 이른 봄,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우는 대표 채소이지요. 실제 제철은 추운 11~3월입니다. 요즘엔 여러 종자가 심어져 사시사철 마트 등에서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맛과 영양에선 차이가 있겠지요.

봄동은 겨울 속에 자라 추위에 강합니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밭에다 주로 심어집니다. 잎이 배추만큼 크지 않고 속은 노랗습니다.

남새밭에서 막 캐온 봄동의 모습입니다.

봄동의 속 모습을 확대해보았습니다. 최근 며칠간 강추위에 잎사귀의 가장자리가 하얗게 말라 비틀어졌네요.

위 석 장의 사진 속 봄동은 모두 한 포기를 달리 찍은 것입니다. 이상 정기홍 기자

봄동은 왜 배추와 비교해 더 달고 고소할까요?

봄동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먼저 땅속 영양분을 빨아들여 뿌리와 잎에 저장을 시켜놓기 때문입니다. 몸체도 배추만큼 키우지 않지요. 긴 겨울을 나기 위한 방편이고, 몸체에 영양분이 많이 담긴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찾아서 즐깁니다.

지난해 가을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국시(국수)집을 갔더니 메뉴에 배추전이 있더군요. 무슨 맛일까 했는데 '엄지척!' 할만큼 맛이 있었습니다. 막걸리 안주로도 그만이었고요.

며칠 전 텃밭에 심어 놓은 봄동을 빼서 속잎으로 부침개를 해서 먹으니 그 맛은 가히 최고였습니다. 일반 배추전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봄동은 날씨가 완연해지면 몸 속 영양분을 잎을 자라게 하는데 써야 하기에 달고 고소한 맛은 덜해집니다. 밍밍해지지요. 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봄동 뿌리는 이것만 찾는 사람을 미식가라고 할만큼 특별합니다.

봄 기온이 오르기 전에 봄동 한번 맛보시지요. 개량종이 아닌 재래종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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