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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든 세대"···'최대 100만원' 긴급생계비 대출 신청자, 56%가 30∼40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31 16:18 | 최종 수정 2023.03.31 16:20 의견 0

최대 100만원 한도로 연체 이력과 관계 없이 대출해주는 '긴급생계비 대출(소액생계비 대출)'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9%의 고금리에 고작 100만원 대출을 하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2∼24일 진행된 긴급생계비 대출 예약신청 접수 건수는 2만 5399건이었다.

최승재 의원

이 가운데 연령대와 성별 정보를 알 수 있는 홈페이지 또는 앱을 통한 접수 건(1만 7269건)을 보면 남성이 59.7%, 여성이 40.3%였다.

40대가 31.1%(5379건)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5%(313건)를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22%(3792건), 20대 10.2%(1755건), 60대가 9.5%(1646건)로 뒤를 이었다.

최 의원은 "경제활동 주축인 30∼50대 아버지, 어머니들이 100만원의 소액을 15.9%의 고금리 대출로 이용해야 할 만큼 위기에 몰린 상황"이라며 "소액 생계비 대출 확대와 추가 금리 인하를 포함해 불법 사금융으로까지 내몰리는 경제활동 인구의 재기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긴급생계비 대출 신청이 폭주하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추가 재원 마련 방법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7억원 정도가 대출금으로 나가는데 기존 재원(1천억원)은 몇 달 정도는 쓸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긴급생계비 대출) 상담자 83%가 취업 알선이나 복지 지원, 채무 조정과 같은 것에 연계돼 있다"면서 대출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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